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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왼손잡이야.' 배우 이윤지는 왼손잡이다. 김주혁, 이시영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모두 영화 '커플즈'에 출연하는 '왼손잡이' 멤버다. 오른손잡이인 공형진은 난데없이 왼손잡이가 됐다. 영화 속에서 '왼손'과 관련된 대사와 장면들은 바로 이들의 아이디어다.
이윤지는 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주혁 오빠는 같은 소속사고, 시영 언니는 친분이 있어 (왼손잡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이 점을 영화 속 어딘가에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커플즈'는 이렇게 감독과 배우가 같이 만들어 갔다. 그녀는 "기본적인 토대 위에 배우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이야기를 하면서 만들어 갔다"며 "감독님 또한 오픈 마인드였다. '얼마든지 공을 던져라. 난 받아줄께' 그런 식이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엉뚱하고 소심한 경찰 애연 역을 맡은 이윤지는 극 중 독특한 말투도 스스로 만들었다. 그녀는 "소심하지만 엉뚱함이 많은 인물"이라며 "이윤지의 목소리로 하기엔 너무 밋밋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가지로 시도한 끝에 귀여움의 적정수준을 찾은 것 같다"며 "평범한듯 하면서도 엉뚱한 느낌을 내고자 했던 의도는 정확히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자신했다.
2002년 데뷔 후 쉼 없이 달려왔지만 영화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 출연도 '령'(2004) 이후 단 두 편에 불과하다. 기회가 많았을 법 하지만 실상은 그 반대다.
그녀는 "생각보다 많진 않았다. 정말 거의 전무하다 싶었다"며 "적은 분량이었지만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어 오디션을 보려고도 했는데 장난처럼 받아들이더라. 그럴만큼 영화를 많이 기다렸다"고 설명했다.[BestNocut_R]
이 영화를 두고, '의미심장한 새 출발'이라고 스스로 의미부여를 한 이유다. 이윤지는 "촬영을 마치고, 그간 해 왔던 캐릭터 이름을 다 써봤다"며 "데뷔 9년차인데 이번 작품까지 통틀어 14~15번째 이름이더라. 경력에 비해 많은 이름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이름을 갖다 보니 실제 28살인데 '28살처럼 보이네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웃으며 "30살을 앞두고, 좋은 3자를 달고 싶다. 이 중요한 시기에 '커플즈'란 중요한 작품을 만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 끝에, 중요한 시기에 선택한 작품치곤, 다소 '쉬운' 선택이 아니었나란 평가다. 극 중 귀엽고 밝은 애연의 모습은 평소 이윤지의 이미지이기도 하다.
이에 그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짠'하고 보여줄 수도 있지만 관객들도 영화 속 이윤지에 적응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또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쌓아왔던 이미지를 가져오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녀는 "귀여운 캐릭터면 '계속 해 왔던 것 아냐'랴고 할 수 있는데 영화를 보고 나면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