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북파공작원단체를 결성한 뒤 지자체로부터 노점상 단속업무를 위탁받아 금품을 갈취한 조폭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지방경찰청은 군 미필자라는 사실을 속이고 북파공작원(HID) 단체를 결성해 노점상들에게서 수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조(59) 모씨 등 조직폭력배 5명을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강릉 HID 특수임무수행단'을 결성한 뒤 강릉시로부터 불법시설물 철거 등의 단속업무를 위탁받아 노점상인 박 모(45)씨 등 13명으로부터 모두 3천2백여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들은 유니폼을 입고 무리지어 다니며 노점상들에게 협박해 정기적으로 금품을 빼앗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 조직원 5명 중 여성인 51살 김 모씨를 제외한 나머지 남성 조직원 4명은 모두 군 복무를 전혀 한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들과 수의계약을 맺고 단속업무를 위임했던 강릉시는 이와 관련해 올해 초 단속업무 위탁을 공개입찰로 변경했지만, 조씨 일당은 입찰로 선정된 A업체 대표를 협박해 업무를 다시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