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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농구도 金 후유증?' AG 출전 선수, 개막전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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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농구도 金 후유증?' AG 출전 선수, 개막전 부진

    '일단 한 템포 쉬어갑시다' 1일 2014-2015시즌 개막전에서 지난 시즌보다 낮은 기록을 보이며 아시안게임 후유증을 확인한 대표팀 3인방 KB국민은행 주포 변연하(가운데)와 KDB생명 센터 신정자(왼쪽), 가드 이경은.(청주=WKBL, 자료사진=KDB생명)

     

    'KB국민은행 2014-2015 여자프로농구(WKBL)' 시즌 개막전이 열린 1일 충북 청주실내체육관. 경기 전 감독들은 주축 선수들의 인천아시안게임 후유증을 내심 걱정했다. 금메달을 따낸 대표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이 아직 올라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서동철 KB국민은행 감독은 "변연하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고 말했다. 변연하(34, 180cm)는 아시안게임 중국과 결승전에서 양 팀 최다 3점슛 3개와 16점, 4도움을 올리며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지만 30대 중반의 노장인 만큼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터.

    안세환 KDB생명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안 감독은 "신정자와 이경은이 허벅지와 종아리가 좋지 않다고 하더라"면서 "상황을 봐서 출전 시간을 조절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신정자(35, 185cm)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플레잉코치까지 선임됐을 정도의 베테랑이다.

    ▲변연하-신정자에 이경은도 후반 체력 저하

    이른바 아시안게임 후유증도 선수마다 차이가 있었던 것일까. 개막전에서 노장들은 여파가 완연했던 반면 이경은(27, 173cm)은 그나마 제몫은 해냈다. 이경은 역시 WKBL 9년 차이지만 두 언니들에 비하면 젊은 축에 속한다.

    먼저 변연하는 전반 20분을 뛰면서 무득점에 그쳤다. 이연화 등 상대 밀착 수비에 슛 시도도 2개였다. 다만 노련함을 발휘해 2쿼터 잇따라 비키바흐에 절묘한 패스로 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상대 수비를 따돌리느라 힘에 부친 모습이었고, 결국 후반에는 벤치에서 쉬었다. 지난 시즌 평균 12.86점에 비하면 썩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신정자도 조금 나았지만 비슷한 모습이었다. 전반 슛 시도 6개 중 2개 성공에 머물며 4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쿼터 초반에는 상대 비키바흐에 블록을 당하기도 했다.

    이경은은 전반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8점 7리바운드 3도움 모두 팀 내 최다였다. 슛 성공률이 75%에 이르렀다. 다만 3쿼터에 체력이 떨어졌다. 쉬운 미들슛을 놓치는 등 야투 5개 중 1개만 들어갔다. 그 사이 31-32, 1점 뒤졌던 점수가 45-54까지 벌어졌다.

    ▲男농구 이어 WKBL도 시즌 초반 후유증 불가피

    결국 KB국민은행이 70-61 승리를 거뒀다. 변연하가 쉬었지만 가드 홍아란(20점)과 센터 비키바흐(21점)가 맹활약했다. KDB생명은 신정자가 후반 분전해 이날 11점 8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이경은이 후반 2점, 1도움에 머물렀다.

    동반 금메달을 딴 남자프로농구(KBL)도 이사안게임 후유증이 적잖게 나타나고 있다. 우승 주역 김종규, 문태종(이상 LG) 등이 체력 저하로 제 컨디션이 아니고, 조성민(KT)은 골절상까지 나타나 3개월 정도 결장이 예상된다.

    WKBL은 아시안게임 후 8일 뒤인 지난달 11일 개막한 KBL보다는 조금 사정이 낫다. 한 달 정도 휴식기를 갖고 개막했지만 후유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서동철 감독은 "그래도 금메달을 땄으니 다행이지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좀 억울할 뻔했다"며 웃으면서도 "대표 선수가 있는 팀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남녀 프로농구는 아시안게임 여파가 가시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득점과 경기력 저하 등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할 부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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