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6집 앨범 재킷
긴 터널을 뚫고 돌아온 MC몽은 결국 절반의 대중만을 품었다.
3일 0시 MC몽의 6집 'MISS ME OR DISS ME?'가 공개됐다.
총 13곡의 수록곡이 담긴 이번 앨범에는 MC몽이 그동안 이야기하고 싶었던 다양한 메시지들이 담겼다. 그 중 그리움, 희망, 사랑을 노래한 '내가 그리웠니?', '마음 단단히 먹어', '도망가자' 등 세 곡이 트리플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5년 만에 돌아온 그의 새 앨범은 공개 직후부터 현재까지 10여개의 국내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 상위권을 줄 세우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MC몽이 음원 차트에서 이 같은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일이었다.
앞서 허각, 에일리, 백지영, 린, 개리, 효린, 범키 등 네임밸류 높은 피처링진이 참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또 앨범명, 티저 영상 등 그의 컴백 소식은 알려질 때마다 뜨거운 이슈거리가 되어 왔고, 대중의 이목도 집중되어 있었다.
여기에 기존과 큰 차이가 없는 곡 스타일도 차트를 휩쓰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MC몽 특유의 절규하는 뱉어내는 랩과 리드미컬한 보컬이 가미된 곡들이 그의 음악을 기다리고, 그리워해왔던 팬들의 귀를 잡아 끄는데 성공한 것이다. 과거 앨범들이 밝고 경쾌한 곡들이 대부분이었던 것과는 달리 잔잔하고 감성적인 곡들이 주를 이룬다는 점이 그나마 찾아볼 수 있는 특이점이다.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MC몽의 6집. 하지만 그의 음악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던 이들의 등까지 돌리는 데는 실패한 듯 보인다. 아직까지 대다수의 대중은 병역이라는 민감한 문제를 가지고 물의를 빚은 가수가 금의환향하듯 컴백에 성공한 모습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새 앨범을 들고 컴백한 MC몽(자료사진)
특히 새 앨범의 수록곡들을 차례차례 들어보고, 가사를 자세히 살펴보면 고개를 갸웃 거리게 만드는 부분들이 많다는 평이다. 수록곡들은 노래, 예능 등으로 큰 사랑을 받던 대중에게 외면 받은 후 겪은 개인의 성장통에 관한 이야기들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무엇보다 왜 대중이 자신에게 등을 돌렸는지에 대한 설명이 빠졌다는 점이 아쉽다.
분명 그에게 쓴소리를 내뱉는 이들 중에는 MC몽이라는 가수의 음악을 좋아했고, 호감을 품고 있었다가 아쉬운 행보 탓에 등을 돌린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MC몽은 5년이라는 긴 터널을 뚫고 내놓은 신보에 자신을 그리워했던 팬들만을 위한 곡들을 담으며 절반의 대중만을 품었다.
이 같은 모습에 여론이 더욱 악화된 것일까. 현재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육군 10대 군가 중 하나인 '멸공의 횃불'이 1위에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는 중이다. 이는 곧 MC몽을 상대로한 신랄한 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