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는 삼성 릭 밴덴헐크(왼쪽)와 넥센 앤디 밴 헤켄.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넥센 히어로즈)
한국시리즈 1차전은 '밴의 전쟁'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은 3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1차전 선발로 각각 릭 밴덴헐크와 앤디 밴 헤켄을 예고했다.
밴덴헐크와 밴 헤켄은 올해 최고 투수의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쳤다. 밴덴헐크가 13승4패 평균자책점 3.18로 평균자책점과 탈삼진(180개) 타이틀을 차지했고, 밴 헤켄은 7년 만에 20승을 달성하면서 다승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시즌 성적은 20승6패 평균자책점 3.51. 탈삼진은 2위(178개)였다.
양 팀 모두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카드다.
류중일 감독은 "큰 이유 없다. 다승 순으로 했다"고 말했지만, 1차전을 꼭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밴덴헐크는 넥센전에 4차례 등판해 1승2패 평균자책점 4.95로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 나서 1승1패 평균자책점 1.04의 활약을 펼친 경험이 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온 넥센은 계획대로 밴 헤켄을 1차전에 등판시킨다.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맞춰서 결정했다. 생각대로 3승1패를 했고, 밴 헤켄이 1차전에 등판한다"고 설명했다.
밴 헤켄은 올해 삼성전 4경기에 등판해 2승1패 평균자책점 2.22로 강했다.
양 팀 모두 선발 뒤를 받치는 필승조는 강력하다. 결국 두 에이스를 어떻게 공략하느냐에 1차전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게다가 삼성은 팀 타율 1위(3할1리), 넥센은 팀 홈런 1위(199개)의 막강 화력을 자랑한다. 먼저 상대방 '밴'을 쓰러뜨리는 팀이 1차전을 가져갈 확률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