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 대한 사찰을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최하진(54) 롯데 자이언츠 사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최하진 사장이 6일 부산지역 한 매체와의 “제가 책임지고 물러나는 게 도리”라며 “오늘이라도 물러나겠다”고 사퇴를 표명했다.
최 사장은 “열심히 하려고 했고 구단을 개혁해고 싶었다”며 “하지만 저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 구단측은 "사의는 표명했으나 아직 사직서를 제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지난 3월말 시범경기서부터 6월초까지 원정경기 숙소를 사용한 호텔과 계약을 맺으면서 새벽 1시부터 오전 7시까지 CCTV 녹화자료 받아 선수들을 감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큰 파장을 낳았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5일 롯데 선수들에 대한 구단 측의 사찰이 사실이라는 문건을 공개했고 최 사장은 이에 대해 "CCTV 감시를 지시한 것은 맞지만, 프런트 직원과 감독, 코치들에게 CCTV 감시를 선수들에게 알리라고 지시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팬들이 구단 경영진의 총사퇴를 포함한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사퇴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마스크를 끼고 촛불 모형을 든 롯데 자이언츠 팬 1백여 명은 5일 오후 7시 사직야구장 만남의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구단대표 등 경영진의 총사퇴를 촉구했다.
팬들은 지난달 31일 임명된 이종운 신임감독마저 불신임하겠다며 구단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RELNEWS:right}
팬들은 이번 사태가 롯데 구단의 고질적인 문제가 표면으로 드러난 조각에 불과하다며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될 때까지 지속적인 집회와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팬들은 이와 함께 부산시체육회와 부산시의회 등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개입과 중재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