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저녁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8회초 2사 1루 상황, 이승엽의 행운의 안타 때 1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고 있다. (박종민 기자)
8회초 2사 1루. 삼성 이승엽의 타구가 높게 떴다. 넥센 투수 손승락은 타구가 높이 뜨자 더그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평범한 플라이로 보였다.
하지만 1루 주자는 이승엽의 방망이에 공이 맞음과 동시에 스타트를 끊었다. 투아웃이었기에 타구는 보지도 않았다. 오로지 앞만 보고 열심히 달렸다.
그런데 타구가 중견수 이택근과 2루수 서건창 사이에 떨어졌다. 어느덧 3루까지 들어간 1루 주자는 홈까지 내달렸다. 0-1로 뒤져 패색이 짙던 상황에서 만들어진 극적인 동점 플레이였다. 1루 주자의 성실한 주루가 만들어낸 동점이었다.
그 1루 주자가 바로 박해민이다.
박해민은 지난 5일 한국시리즈 2차전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 왼손 약지 인대가 50% 가량 손상됐다. 타격 자체가 어려웠다. 올해 2할9푼7리를 쳤던 박해민의 공백은 삼성에게 큰 타격이었다.
하지만 다리는 살아있었다. 류중일 감독도 "대주자로 기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8회초 1사 후 최형우가 안타를 치고 나가자 박해민을 대주자로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