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락비 지코(자료사진/윤성호 기자)
블락비 멤버 지코의 솔로데뷔곡 '터프 쿠키'에 동성애를 비하하는 뜻이 담긴 가사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코는 지난 7일 국내 음원 사이트 등을 통해 신곡 '터프 쿠키(tough cookie)'의 음원 및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터프 쿠키'는 지코가 데뷔 이후 발표한 첫 솔로곡이다. 이 곡에서 지코는 아이돌 멤버와 래퍼로 활동하면서 느낀 감정과 자신의 랩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고스란히 담았다.
하지만 지나친 표현이 문제가 됐다.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뜻이 담긴 것으로 알려진 '패것(faggot)'이라는 단어를 가사에 사용했기 때문이다. '터프 쿠키' 가사에는 '실력이 모자라서 요즘 랩퍼는 다 스냅백 Fetish / You`re such a faggot bitch'라는 부분이 있다.
'faggot'은 원래 땔감용 나무라는 뜻이지만, 동성애자들을 비하하는 용어로도 쓰인다. 과거 영국에서 동성애자를 화형에 처할 때 장작이 사용됐다는 것에서 유래됐다.
이에 대해 힙합 알앨비 전문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faggot은 일단 1차적으로는 한국의 언어가 아니다. 우리가 평상시에 욕을 하듯 미국에서도 꼭 동성애를 비하하는 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상에서 쓰였을 경우"라면서 "미국에서도 유명인들이 faggot을 공개적으로 사용했을 경우 굉장히 많은 논란을 일으킨다"고 강조했다.
강 편집장은 또 "미국 힙합신에서도 2년 전부터 '커밍 아웃' 바람이 불면서 이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고, 지난해 에미넴도 무의식적으로 가사에 사용했다가 굉장히 긴 해명을 해야 했던 바 있다"라며 "때문에 이 단어를 사용했다면 일단 사과나 해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