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과 넥센의 경기에서 11대 1로 넥센을 꺾고 4년 연속 통합 우승을 달성한 삼성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2014년 프로야구가 삼성의 우승으로 끝났다.
하지만 삼성에게 끝은 곧 새로운 시작이다. 숨 돌릴 틈도 없다. 바로 2015년 통합 5연패를 위해 팀 정비에 들어가는 삼성이다.
류중일 감독은 11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감독이라는 자리는 우승을 하고,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인터뷰가 끝나고 숙소로 돌아가는 순간부터 '내년에는 어쩌나'라는 걱정을 하는 자리"라면서 "내년에는 10개 구단이고, 5개 팀 감독도 바뀌었다. FA 이동도 변수다. 우승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껄껄 웃었다.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2015년 프로야구는 변수로 가득하다. 결국 삼성도 겨울 동안 전력을 지키지 못하면 통합 4연패에서 끝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특히 삼성은 FA 자격을 얻는 선수가 5명이나 된다.
류중일 감독도 "FA 5명이 나오는데 모두 잡았으면 좋겠다"면서 "외부 FA를 잡기보다 이 5명을 잔류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바로 한국시리즈에서 2승을 챙긴 선발 윤성환(33)과 베테랑 배영수(33), 필승조 안지만(31)과 좌완 권혁(31), 그리고 멀티 내야수 조동찬(31)이 FA 자격을 얻는다. KBO가 한국시리즈 종료 후 5일 뒤 FA 대상 선수를 공시하면 선수들은 3일 내로 FA 신청을 하게 된다.
삼성에게는 꼭 필요한 5인방이다. 윤성환은 최고의 선발 투수 중 하나다. 2004년 데뷔해 9년(2005, 2006년 제외) 동안 통산 82승55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최근 4년 간 54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찍었다. 그만큼 안정적인 선발이다.
안지만은 국가대표 셋업맨이다. 2003년 데뷔해 통산 496경기에서 54승27패135홀드와 평균자책점 3.51을 찍었다. 어느 팀이나 군침을 흘릴 만한 투수다.
배영수 역시 여전히 선발로서 가치가 있다. 권혁도 좌완 불펜으로는 수준급 투수다. 조동찬은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모두 볼 수 있는 내야수다. 삼성으로서는 5명 중 하나도 놓칠 수 없는 상황이다.{RELNEWS:right}
물론 외국인 선수 3인방과 재계약도 스토브 리그의 과제다.
그동안 외국인 선수로 재미를 보지 못했던 삼성은 올해 야마이코 나바로, 릭 밴덴헐크, J.D.마틴까지 외국인 선수 교체 없이 시즌을 끝냈다. 성적도 훌륭했다. 재계약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