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안쓰러운 내 새끼 시험 잘쳐"…응원 속 수능 시작

경남

    "안쓰러운 내 새끼 시험 잘쳐"…응원 속 수능 시작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아침 경남 창원용호고등학교.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수능이지만, 입시 한파까지 겹치면서 두터운 옷으로 무장한 수험생들은 잔뜩 몸을 움츠린 채 시험장에 속속 도착했다.

    찬바람이 불어 체감온도까지 떨어지면서 수험생들의 얼굴엔 그 어느때보다 긴장되고 상기된 표정이 묻어난다.

    몇 년을 준비한 실력이 오늘 단 한번의 평가로 판가름나는 결전의 날인만큼 떨린 마음을 긴 호흡을 내쉬며 화이팅을 외쳤다.

    한 수험생은 "그동안 준비해온 것들이 헛되지 않게 시험 잘쳤으면 좋겠다"고 주먹을 쥐었고, 다른 수험생은 "부모님이 그동안 함께 고생많이 했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그리고 친구들도 시험 잘 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녀와 함께 나선 부모들은 혹시나 부담이 될까봐 "안쓰러운 내 새끼, 시험 잘쳐, 힘내라"는 짤막한 말로 힘을 실어줬고, 자녀들을 들여보내고도 시험장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 아버지는 "아이가 부담될까봐 웃음으로 보내줬는데, 시험장에 들어가는 뒷모습을 보니 고생한 일들이 생각나 갑자기 울컥거린다"며 말을 잇지 못했고 한 어머니는 아무말 없이 딸과 포옹하며 절절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침 일찍부터 나온 후배들과 교사들도 수험생들의 등을 다독이며 차분하게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창원 명지여고 김관용 교감은 "그동안 열정적으로 고생했고, 다들 좋은 성적으로 원하는 대학에 갔음 좋겠다. 우리 학생들 화이팅"이라며 시험장에 들어서는 학생들을 힘껏 응원했다.

    교사들도 제자들을 안아주며 따뜻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수능은 이날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를 시작으로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

    경남에서는 101개 시험장에서 3만 8,552명의 수험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펼친다.

    경남교육청은 3교시 영어 듣기 평가가 진행되는 오후 1시 10분부터 25분 동안 시험장 주변에서 경적이나 확성기 사용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