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요르단과 원정 평가전에서 새로운 전술과 선수 구성을 시험하고도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박종민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국 축구가 요르단 원정에서 활짝 웃었다. 새로운 선수 구성과 전술을 시험하고도 챙긴 기분 좋은 승리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각) 요르단 암만의 킹 압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 평가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대표팀에서 중용되는 K리거 한교원(전북)이 A매치 4경기 만에 첫 골을 뽑은 한국은 이 경기의 승리로 요르단과 상대 전적에서 3승2무의 일방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치른 A매치 결과는 2승1패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첫 원정 평가전에 나선 한국은 불안한 출발을 선보였다. 이청용(볼턴)과 손흥민(레버쿠젠), 기성용(스완지 시티) 등 기존의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힌 채 전술도 4-1-4-1로 바꾼 한국은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나선 탓에 호흡 면에서 문제를 노출했다.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가던 한국은 전반 11분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았다. 상대의 역습에서 중앙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태클이 실패하며 페널티 박스 깊숙한 곳에서 크로스를 내줬고,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마저 자신의 위로 넘어간 공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한 채 상대의 헤딩 슈팅을 허용했다. 다행스럽게도 상대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온 것이 다행스러웠다.
전반 20분을 전후해 남태희(레퀴야)가 플레이메이커로 본격적인 위치 변경에 나서면서 한국은 공의 흐름을 이끌기 시작했다. 한 차례 슈팅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전반 34분 완벽한 선제골을 뽑았다.
중앙선 부근부터 남태희가 드리블 돌파로 상대 수비를 압박한 뒤 오른쪽 측면의 차두리(서울)에게 공을 내줬고, 차두리는 중앙으로 쇄도하는 한교원을 겨냥해 크로스를 시도했다. 상대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 든 한교원은 문전까지 정확하게 전달된 공의 방향만 바꾸는 헤딩 슈팅으로 A매치 4번째 경기만에 첫 골을 터뜨렸다.
경기 주도권을 가져온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조영철(카타르SC)과 박주호(마인츠), 차두리를 빼고 장현수(광저우 부리)와, 윤석영(QPR), 김창수(가시와 레이솔)를 투입하며 포메이션도 4-1-4-1에서 4-2-3-1로 바꿨다.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가 계속되자 요르단도 교체카드를 활용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 역시 최근 소속팀에서 물오른 경기력을 선보이는 이청용, 손흥민을 한교원, 김민우와 교체하며 추가골을 향한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주전 선수들이 가세한 한국은 계속해서 요르단을 압박했다. 하지만 공격에 무게를 두고 경기한 탓에 상대의 역습에 곧장 실점 위기를 내줬다. 패스 미스로 역습을 내준 한국은 수비하는 인원이 적은 탓에 효과적으로 저지하지 못한 채 슈팅까지 허용했다. 상대의 슈팅이 골대를 벗어난 덕에 실점은 피할 수 있었지만 경기 초반에 이어 다시 한 번 분명한 위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