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누가 움직일까' 올해 FA(자유계약선수)들이 20일부터 원 소속 구단과 협상에 들어가는 가운데 최정, 김강민, 안지만, 장원준, 윤성환(오른쪽 위부터 시계 방향) 등 빅5 등 어떤 선수들이 팀을 옮길지가 관심이다.(자료사진=황진환, 윤성호 기자, 롯데, SK)
FA 시장이 활짝 열렸다. 올해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대어들이 20일부터 원 소속 구단과 일주일 동안 협상에 들어간다.
올해 시장은 19명 역대 최다 FA가 쏟아져 나왔다. 역대 최고액을 찍은 지난해 523억 5000만 원을 넘는 돈 잔치가 예상되는 가운데 어떤 선수들이 팀을 옮길지도 초미의 관심이다. 내년 판도를 좌우할 변수가 되는 까닭이다.
FA 중 '빅 5'는 최정(SK), 윤성환(삼성), 장원준(롯데), 안지만(삼성), 김강민(SK) 등으로 꼽힌다. 이 중 최정과 윤성환, 안지만 등은 눌러앉을 가능성이 높다. 워낙 소속팀의 계약 의지가 강하다.
최정은 SK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 데뷔 이듬해인 2006년 인천 연고 최연소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날린 이후 9년 연속 10개 이상을 넘기며 간판 타자로 활약했다. 지난해 강민호(롯데)의 4년 75억 원 사상 최고액을 넘어 최초 100억 원 시대를 열어젖힐 후보로 꼽힌다. SK는 일찌감치 무조건 잡는다는 방침을 밝힌 상황이다.
윤성환과 안지만은 내년에도 사자 군단에서 뛸 공산이 크다. 돈에서는 어느 구단에도 꿀리지 않는 삼성은 FA 내부 단속을 선언했다. 지난해 장원삼에게 안긴 4년 60억 원 대박 계약에서 보듯 필요한 선수에게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이미 4년 연속 우승 보너스를 받은 이들은 내년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인 삼성의 메리트를 놓치긴 어렵다.
▲장원준-김강민-조동찬, 떠날까 남을까
장원준이 변수다. 군침을 흘리는 팀이 많다.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좌완이다. 선발 보강이 시급한 LG, SK, 한화 등이 줄을 섰다. 롯데도 실탄을 아끼지 않겠다는 각오지만 그 이상을 주겠다는 구단들이 적잖다. 벌써부터 사전 접촉 금지 조항을 어기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김강민도 이적 가능성이 있다. 최정 붙들기에 올인하는 SK가 장원준 영입전에도 뛰어든다면 김강민에는 신경을 쓸 여력이 없을 수도 있다. 올해 타율 3할2리 16홈런 82타점을 올린 김강민은 수비도 최고라는 평가다. SK 역시 내부 FA를 모두 잡겠다는 방침이지만 지난해도 정근우를 한화에 뺏겼다.
이외 조동찬(삼성)도 새 둥지를 찾을 수 있다. 3루와 2루를 볼 수 있는 조동찬은 박석민과 올해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히는 야마이코 나바로에 밀렸다. 다른 팀이라면 즉시 주전감이지만 삼성에서는 벽이 높았다. 올해는 부상까지 겹쳐 31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삼성이 내부 단속을 천명했지만 내년에도 주전 경쟁이 쉽지 않아 조동찬이 출전 기회를 찾는다면 떠날 수 있다.
넥센 이성열도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 장타력을 갖췄지만 팀 내 경쟁에 선발 출전 기회가 많지는 않았다. 잔류가 예상되는 FA들도 적잖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과 박경수, 한화 김경언 등이다.
과연 어떤 선수들이 남고 떠날 것인가. FA 대이동은 일어날 것인가.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