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85억 원 상당의 대출을 대부업체에 알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무등록 대부 중개업체가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 구리경찰서는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황 모(52) 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황 씨 등은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85억 원 상당의 대출을 대부업체에 알선하고 중개 수수료로 4억 3,000만원 가량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중개업 등록을 하지 않고 간판도 없는 회사를 차린 뒤 텔레마케터 11명을 고용해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들은 특정 유명 대부업체인 것처럼 대출 상담을 해주면서 신뢰도를 높인 뒤 타 대부업체에서 대출을 받도록 알선해주고 중개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이들이 알선한 대출 계약 건은 총 1,200여건으로 85억 원 상당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대출을 알선해 준 대가로 대부업체로부터 중개 수수료 명목으로 대출금의 5%씩 총 4억 3,000만원 가량을 챙겼다.
특히 황 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일명 바지사장이라고 불리는 명의상 대표를 내세워 불법 영업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불법으로 알선한 대출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