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소비심리 상태가 세월호 사고 직후보다 더 나빠졌다.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한국은행의 잇단 기준금리 인하도 약발이 듣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으로 10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14개월 만에 최저치로, 세월호 참사 여파가 반영된 지난 5월 지수 105보다 더 떨어졌다.
정부가 발표한 확장적 재정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 8∼9월 107로 올라갔던 CCSI 지수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수준인 연 2.0%까지 내린 10월(105)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 기준인 100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 심리가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한은은 대외경기 여건 악화와 내수 부진, 어두운 수출 전망 등을 소비심리를 위축시킨 주요 요인으로 들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세부 항목 중 가계수입전망을 제외한 5개 항목이 하락세를 보였고 특히 현재경기판단CSI는 74로 10월보다 5포인트나 떨어졌다.
6개월 후의 경기 전망인 향후경기전망CSI는 4포인트 하락한 87로, 2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생활형편전망CSI(99→97)는 지난달보다 2포인트, 현재생활형편(91→90)과 소비지출전망CSI(109→108)는 1포인트씩 떨어졌다.
대출규제 완화와 9·1 부동산대책에 힘입어 최고치인 124까지 상승했던 주택가격전망CSI는 이달 119로, 5포인트나 떨어졌다.
현재가계부채(105→106)와 가계부채전망CSI(99→101)는 연중 최고치로 높아졌다.
한은의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전국 2,019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