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자료사진=SK 와이번스)
FA 원 소속 구단 우선 협상이 26일 자정 마감됐다.
FA가 없는 두산, NC를 제외한 7개 구단 모두 내부 FA 단속에 힘을 쏟았다. 덕분에 하루 사이에 395억5,000만원이라는 거액이 풀렸다. 하지만 모두 웃을 수는 없는 일. 결국 희비는 엇갈릴 수밖에 없었다.
▲SK, 알찼던 우선 협상우선 협상 기간의 승자는 단연 SK다. SK는 최정을 비롯해 김강민, 조동화, 나주환, 이재영까지 총 5명의 내부 FA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고, 사령탑도 바꾼 SK에게 내부 FA 단속은 필수 과제였다. 5명 가운데 최정을 역대 최고액인 4년 86억원에 잔류시켰고, 김강민은 4년 56억원, 조동화는 4년 22억원에 계약했다.164억원의 화끈한 돈 잔치였다.
SK로서는 꼭 필요한 선수 3명을 잡았다. 최정은 SK를 넘어서 한국프로야구 간판 타자다. SK가 부활하기 위해서는 최정이 꼭 필요했다. 김강민 역시 호타준족 외야수로 SK에서 놓칠 수 없는 카드였다. 여기에 외야수 조동화까지 잡았다. 나주환과 이재영을 놓치긴 했지만, 대체 자원이 있는 상황이다.
한화 역시 유일한 FA 김경언과 3년 8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삼성, 살짝 아쉬웠던 우선 협상삼성 역시 5명의 내부 FA가 나왔다. 윤성환과 안지만, 조동찬, 배영수, 권혁 등 알짜배기 FA들이었다. 통합 4연패를 이룬 삼성인 만큼 내부 FA를 모두 잡는다는 복안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일단 꼭 잡아야했던 윤성환(4년 80억원)과 안지만(4년 65억원)은 잔류시켰다. 멀티 내야수 조동찬(4년 25억원)도 남았다.
하지만 배영수와 권혁이 떠나 아쉬움으로 남았다. 배영수는 2000년 입단해 15년 동안 푸른 피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다른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삼성 이미지가 강했다. 권혁 역시 2002년부터 삼성에서만 뛰었다. 둘은 '더 많은 기회'를 찾아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박용택을 4년 50억원에 잡은 LG도 또 다른 FA 박경수와 협상이 결렬되면서 활짝 웃지는 못했다.
장원준.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 총도 못 쏴본 우선 협상롯데는 내부 FA 3명이 나왔다. 장원준과 김사율, 박기혁이다. 총알은 든든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총을 쏴보지도 못한 채 내부 FA를 모두 놓쳤다.
먼저 장원준에게는 역대 최고 금액인 4년 88억원을 제시했다. 김사율에게는 3년 13억원, 박기혁에게는 3년 10억원을 내밀었다. 3명의 선수에게 111억원을 책정한 셈이다. 그럼에도 모두 팀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