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 스완슨과 꼭 붙고 싶다."
'슈퍼보이' 최두호(23, 구미MMA)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프랭크어원센터에서 열린 'UFN 57' 페더급 경기에서 후안 마누엘 푸이그(25, 멕시코)를 1라운드 18초 만에 오른손 카운터에 이은 파운딩으로 제압했다.
최두호는 27일 오전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FM 98.1)에 출연해 "푸이그와 싸울 때 왼손이 살짝 눈 옆에 스치기는 했는데 정타는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기 후 실전을 치른 선수답지 않게 얼굴이 깨끗해 일부 팬들이 "바로 한 경기 더 해도 되겠다"고 말했을 정도.
심리적인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UFC 데뷔전. 하지만 최두호는 경기장에 입장할 때나, 옥타곤 위에서 싸울 때 긴장한 기색이 전혀 없었다. 그는 "꿈꾸던 무대에 서게 되어 기뻤고, 어차피 시합을 뛰어야 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들어가자' 싶었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즐겁게 생각하자'는 마음을 가져서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고 했다.
상대선수였던 푸이그가 경기 후 재대결을 요청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 선수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넉아웃을 당할 만한 펀치를 맞으면 순간적으로 기억을 잃는다"며 "다시 싸우면 더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웃었다.
최두호는 종합격투기에 입문하게 된 스토리도 밝혔다. 그는 "고등학교 때 운동이 좋아서 학교 마치면 곧바로 체육관 가서 운동하고, 체육관 문을 닫고 집에 왔다. 그때 담배를 피웠는데, 흡연을 하면 체력이 안 좋아지니까 담배를 끊었다"고 말했다.
어릴 적 '싸움 좀 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자존심이 강하고, 악바리 기질이 많았다. 친구들끼리 시비 걸고 싸울 때면 지기 싫어서 '내가 싸울게' 하고 나서서 싸웠다"고 했다.
최두호가 UFC 데뷔전에서 18초 TKO승을 거두자 격투기팬 사이에서 '제2의 정찬성'이라는 찬사가 끊이지 않는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27, 코리안좀비MMA)은 UFC 페더급에서 활동하다가 최근 군에 입대했다.
그는 "(정)찬성이 형은 한국 역사에 남을 선수다.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어깨가 무겁다"면서 "찬성이 형과는 형,동생 하는 사이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뛰어넘어야 한다. UFC에 입성한 이상 세계 챔피언을 향해 달려가겠다"고 했다.
꼭 붙고 싶은 상대로 UFC 페더급 4위 "컵 스완슨(31, 미국)"을 꼽은 최두호는 "화끈하고 멋있게 싸우는 선수로 남고 싶다. 목표는 세계 챔피언"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