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잔류의 아이콘'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김학범 감독이 다시 한번 소속팀을 치열한 강등권 경쟁의 생존자로 만들었다. 이번에는 자신의 텃밭과도 같은 성남의 축구 프렌차이즈를 구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FC는 29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최종 38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1-0으로 제압하고 자력으로 1부리그 잔류를 결정지었다.
이로써 성남은 승점 40을 기록해 9위에 오르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자칫 패했을 경우 경남FC와 상주 상무의 경기 결과에 따라 강등권으로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자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2012시즌 후반기에 강원FC를 맡아 팀을 K리그 클래식에 잔류시킨 경험이 있다. 올해도 비슷했다. 내우외환에 시달렸던 성남의 사령탑을 맡은 시기는 올해 9월. 그러나 성남은 FA컵 우승으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낸 데 이어 장담할 수 없었던 K리그 클래식 잔류 역시 해냈다.
'학범 매직' 덕분이다.
막판 2경기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성남은 FC서울과 FA컵 결승전을 치른 뒤 인천 유나이티드, 부산과 연거푸 맞붙는 강행군에서 승점 6을 따내며 극적으로 생존했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FC의 전신인 성남 일화에서 감독과 수석코치를 역임하며 다수의 우승을 이끈 성남 지역의 스타 지도자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팀의 2부리그 강등을 걱정했던 구단주 이재명 성남 시장은 "내년에는 올해 보여준 시민구단의 가능성이 만개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후원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