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네스 카야(사진=JTBC 제공)
JTBC '비정상회담'이 또 한 번 위기를 맞았다. 기미가요 논란의 불씨가 채 가시지 않은 채 터키 출신 방송인 에네스 카야(이하 에네스)가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했기 때문이다.
지난 2일 에네스는 온라인상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가 유부남임에도 불구하고 총각 행세를 하고 다닌다는 주장의 글이 문제가 됐고, 구체적인 대화내용이 담긴 메신저 화면까지 공개돼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논란은 증폭됐지만, 에네스는 끝내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불똥은 그가 출연 중이던 프로그램들로 튀었다. 채널CGV '로케이션 in 아메리카', 스크린 '위클리 매거진: 영화의 발견'은 물론, '비정상회담' 제작진도 결국 에네스의 하차를 결정했다.
에네스의 하차로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 프로그램은 '비정상회담'이다. 지난 10월 불거진 기미가요 사용 논란이 잠잠해지던 찰나에 출연자까지 문제를 일으키며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출연자들의 이야기는 '비정상회담'의 핵심 요소다. 하지만 에네스 카야 논란으로 이야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사진=JTBC 제공)
인기 측면에선 에네스의 하차가 기미가요 논란 때보다 더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비정상회담' 속 출연자들의 발언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에네스는 '비정상회담'에서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화려한 입담으로 자신의 가치관을 설파해왔다. "터키 남자는 절대 바람을 피지 않는다"는 발언을 했었고, 아내에게 전하는 미리 쓴 유서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으로 에네스의 발언들은 한 순간에 신뢰를 잃었다.
각국의 출연자들이 내뱉는 이야기는 '비정상회담'의 인기를 이끄는 핵심이다. 하지만 에네스의 하차로 그 이야기에 대한 신뢰가 크게 손상됐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이는 곧 끈끈한 성원을 보내던 지지층의 등까지 돌리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