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훗, 특급 선수의 숙명인가' 한신 마무리 오승환(가운데)은 4일 일본 언론에서 내년 계약 만료 뒤 삼성 복귀를 원한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해프닝으로 끝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달 7일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목동 구장에 친정팀 삼성을 응원 차 방문한 모습. 왼쪽은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친정팀 삼성 복귀 가능성이 제기된 '돌부처' 오승환(32 · 한신). 과연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호치'는 4일자에서 "오승환이 내년 한신과 계약 만료 뒤 메이저리그보다 삼성으로 돌아갈 마음이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보다는 미국 쪽에 도전한다고 하지만 오히려 삼성에서 한번 더 플레이하고 싶은 것 같다"는 오승환과 가까운 야구계 관계자의 말도 인용했다.
하지만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오승환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4일 통화에서 "어떤 관계자를 통해 그런 기사가 나갔는지 모르겠다"면서 "현재로서는 삼성에 복귀할 가능성은 1%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오승환과 이런 얘기는 해본 적도 없고,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오승환은 지난 시즌 뒤 삼성을 떠날 때 선수 생활을 한국에서는 다시 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섰다"면서 "그런데 2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불성설 아니냐"고 반문했다. 오승환은 2005년 데뷔 후 9시즌을 삼성에서 뛴 뒤 구단 동의 하에 해외 진출 자격을 얻어 한신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포츠호치의 보도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김 대표는 "이 신문이 (한신과 라이벌인) 요미우리 계열이긴 하지만 오승환을 딱히 공격하는 내용은 아니어서 왜 이런 기사가 나왔는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스포츠호치는 "오승환이 한신 잔류와 삼성 복귀 중 양자택일을 할 전망"이라고도 전했다.
오승환이 "현지 생활도 문제 없이 적응하고 있다"는 게 김 대표의 전언이다. 향수병 등 삼성으로 돌아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워낙 빼어난 성적을 올리니 나오는 얘기라는 반응이다. 김 대표는 "지금 해야 할 일은 일단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것뿐"이라면서 "메이저리그든 일본 내 이적이든 거취 문제는 내년 시즌 뒤 생각해볼 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오승환은 올해 2승4패39세이브와 ERA 1.76을 찍으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