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 경정이 19시간 넘는 가까운 밤샘조사끝에 5일 새벽 귀가했다.
이날 새벽 4시 40분쯤 서울중앙지검청사를 나선 박 경정은 기다리던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성실히 조사 받았습니다.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한뒤 변호인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검찰은 전날 오전 박 경정을 소환해 정윤회씨가 정기적으로 청와대 비서관들과 만나 김기춘 실장의 거취문제를 논의하는등 국정에 개입했다는 청와대 문건의 내용이 사실인지 여부를 조사했다.
또 이 문건이 세계일보로 유출, 보도되는 과정에서 박 경정이 관여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
특히 문건 유출과 관련해서는 박 경정이 청와대 근무당시 문건을 출력해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피의자 신분으로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앞으로도 박 경정을 두세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영장청구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필요하다면 정윤회씨와 대질 심문도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날 청와대 김춘식 행정관을 고소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김 행정관은 문건에서 정윤회씨와 '십상시'로 표현된 청와대 인사들의 회동이 성사되는 과정에서 '연락책'으로 등장했다.
김 행정관은 검찰조사에서 '정씨 얼굴도 본 적이 없고 문건에 등장하는 식당에는 가본 적도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문건에서 정씨와 청와대 비서관들이 만난 곳으로 지목된 강남구 유명 중식당 사장도 소환해 이같은 모임이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