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KBL)
애런 헤인즈(서울 SK)는 국내 프로농구 무대에서 7년째 뛰고있다. 웬만한 국내 선수보다 경력이 길다. SK는 14일 오후 창원 LG와의 홈 경기에서 선수 유니폼에 이름 대신 애칭을 새기는 이벤트를 했다. 헤인즈의 유니폼에는 마치 한글 이름을 연상케 하는 '하인수'가 적혀 있었다.
한국에서 오래 살다보니 한국 말도 참 잘한다. 유창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할 때 자기도 모르게 튀어나온다.
헤인즈는 36점 11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해 SK의 85-76 승리를 이끈 뒤 당당하게 기자회견실에 입장했다.
관심을 모았던 LG 데이본 제퍼슨과의 맞대결에서도 판정승을 거뒀다. 제퍼슨은 8점 9리바운드에 그쳤다. 리그에서 1등을 다투는 실력자끼리의 맞대결이 동기부여가 됐는지 물었다. 헤인즈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헤인즈는 "상대를 떠나 경기를 할 때마다 동기부여를 얻는다. 우리는 1년 단위로 계약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장내에 웃음이 터졌다. 취재진의 반응에 헤인즈 역시 웃으며 "리얼리(really)! 진짜"라고 외쳤다. 우리 말로 외쳤다.
이어 헤인즈는 "제퍼슨이나 포웰이나 잘하는 선수와 붙으면 집중력이 더 살아나는 것은 맞다"고 덧붙였다.
SK는 오는 17일 울산 모비스와 홈경기를 치른다. 관심을 끄는 1-2위 맞대결이다. 헤인즈에게 각오를 물었다.
헤인즈는 "일단 비디오를 많이 봐야겠다. 강한 팀이기 때문에 준비를 많이 해야한다"고 답했다. 답하는 과정에서 헤인즈는 한숨을 쉬었다. 모비스 생각에 한숨이 나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헤인즈는 다시 웃으며 "힘들어"라고 말했다.
영어가 아니라 우리 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