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호주 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를 앞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제주 전지훈련의 마지막으로 자체 평가전을 치렀고, 이 경기는 치열한 공방전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자료사진=대한축구협회)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한 뜨거운 열정이 한파마저 녹였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21일 제주도 서귀포의 강창학종합경기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불우이웃돕기 자선경기를 펼쳤다.
지난 일주일의 제주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는 차원에서 열린 이 경기는 제주도민을 위한 자선경기였지만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에 나설 선수를 뽑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양 팀은 가벼운 부상으로 출전 명단에서 빠진 윤일록(FC서울)과 김창수(가시와 레이솔), 박종우(광저우 부리)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을 교체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마지막 선택을 도왔다. 부상 선수를 대신하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선발한 4명의 대학생(김민태, 정기운, 최호주, 왕건명)도 모두 교체 투입돼 기대 이상의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신태용 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청용팀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전반 19분에 터진 선제골은 박건하 코치가 이끄는 백호팀의 차지였다. 권창훈의 프리킥으로 공격에 나선 백호팀은 이종호와 한교원이 제대로 된 슈팅을 시도하지 못한 가운데 세 번째로 공을 잡은 이재성이 슈팅한 공이 수비수의 몸에 맞고 높이 떠오른 것을 이정협이 상대 문전에서 머리로 밀어 넣었다.
기세가 오른 백호팀은 전반 41분 이재성의 추가골로 점수차를 2-0까지 벌렸다. 권창훈이 왼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한 공이 반대편으로 이어졌고, 이 공을 한교원이 잡아 다시 문전으로 연결하자 이재성이 달려들어 강력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반격에 나선 청용팀은 후반 18분 강수일이 완벽한 득점 기회에서 골대를 맞추는 아쉬움을 남겼지만 2분 뒤 상대 자책골로 1골을 따라 붙었다. 김민우가 왼쪽 측면에서 낮게 크로스한 공을 백호팀 김은선이 걷어내기 위해 몸을 날렸지만, 이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굴러들어갔다.
3분 뒤에는 동점골까지 터졌다. 올해 U리그 왕중왕전에서 광운대의 우승을 이끈 정기운이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골 맛을 봤다. 김민우의 패스를 받은 장현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문전으로 찔러준 공을 정기운이 그대로 차 넣었다. 정기운은 계속해서 청용팀의 공격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