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원전반대그룹'이 23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정보들을 또다시 공개했다.
자신을 '회장 미핵'이라고 밝힌 해커는 이날 오후 3시쯤 "한수원 사이버 대응훈련 아주 완벽하시네. 우리 자꾸 자극해서 어쩌려고"라고 조롱하면서 '페이스트빈'과 '드롭박스'에 업로드한 4개의 파일을 링크했다.
4개의 압축파일에는 고리 1, 2호기와 월성 3, 4호기의 도면으로 보이는 파일이 담겼다.
또 한수원이 보유한 원전 기술인 '원전 안전해석코드(SPACE)'를 자세히 소개하는 내용을 담은 기사의 인터넷주소도 링크했다.
그는 "원전반대그룹에 사죄하면 자료 공개도 검토해 볼게"라며 "사죄할 의향이 있으면 국민들 위해서라도 우리가 요구한 원전들부터 세우시지?"라고 거듭 가동 중단을 요구했다.
이어 "국민들 때문에 생각중이거든. 왜 국민들 대피 안 시키냐"며 "국민 여러분, 원전에서 빨리 피하세요. 12월 9일을 역사에 남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원전 정보가 유출된 건 지난 15일을 시작으로 18, 19, 21일에 이어 다섯 번째다. 지금까지 공개된 파일은 다수의 도면을 비롯해 대략 27개다.
특히 이날 공개는 박근혜 대통령이 엄중 색출을 주문한 지 4시간여만에 이를 비웃기나 하듯 이뤄진 것이어서, 정부 당국의 입장이 한층 더 난처하게 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수원의 도면과 내부 문건이 인터넷에 유출되고 유출자가 운영 중단까지 요구하고 있어서 국민의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RELNEWS:right}
이어 "원전은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1급 보안시설"이라며 "국가안보차원에서 한치의 빈틈없이 관리가 되어야 하는데 있어서는 안될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검찰과 관련기관은 유출자와 유출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배후세력이 있는지도 반드시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원전 안전에 위해 요인이 없는지 1%의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