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민. (자료사진=KOVO)
2011-2012시즌 V-리그. 대한항공은 처음으로 정규리그 정상에 섰다. 비록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에 졌지만, 당시 김학민(32)은 591점(전체 6위), 공격성공률 55.10%(전체 4위)를 기록하면서 정규리그 MVP를 차지했다. 마틴과 쌍포는 가빈-박철우의 삼성화재 못지 않았다.
이후 김학민은 군입대를 1년 미루고 다시 우승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삼성화재의 벽에 막혔다. 결국 2012-2013시즌이 끝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했다.
김학민의 입대와 함께 대한항공의 성적도 떨어졌다.
김학민이 뛰던 2012-2013시즌까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던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물론 외국인 선수도, 감독도 바뀌었지만, 김학민의 공백도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 김학민이 돌아온다. 8일 대체복무를 마치는 김학민은 11일 삼성화재전부터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16경기가 남은 상황에서 12승8패 승점 37점으로 3위에 올라있는 대한항공으로서는 2위 탈환을 위해 새 날개를 다는 셈이다.
김학민의 원래 포지션은 라이트. 하지만 이미 마틴과 함께 뛰면서 레프트로 활약했던 경험이 있어 산체스와 겹칠 염려는 전혀 없다.
현재 대한항공은 외국인 선수 산체스와 신영수가 좌우 쌍포로 활약 중이다. 곽승석도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 김학민이 가세하면 국내 선수 활용폭이 더 넓어진다. 세터들도 위기 순간 여유를 찾을 수 있다. 덕분에 경쟁은 치열하겠지만, 김종민 감독 입장에서는 반가운 경쟁이다.
물론 즉시 전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2년 가까이 제대로 된 배구를 못했기 때문.
김종민 감독은 '실전이 가장 좋은 훈련'이라는 판단 하에 경기를 통해 김학민의 컨디션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단 순위 경쟁을 하는 만큼 경기 내용에 따라 투입 시점을 잡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