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자단체 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파주 오두산 통일전망대 인근 주차장에서 북한 주민의 인권 보장을 촉구하는 대북전단을 대형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려하고 있다. (자료사진/윤창원 기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남북 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사은 6일 '대결인가 관계개선인가 입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탈북자 단체인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이 대북전단 130여 만장을 살포하는 망동을 감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논평은 "악화된 북남관계가 풀리고 자주통일의 대통로가 열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때에 강행된 대북전단 살포는 공화국(북한)의 진정성있는 입장과 호소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북남관계개선과 대화의 분위기를 가로막아보려는 단말마적 발악"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결망동은 결코 몇몇 인간쓰레기들에 의해서만 빚어진 것이 아니며, 그 배후에는 바로 미국과 남조선의 우익보수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최대의 열점지역인 군사분계선일대에서 삐라살포망동도 남조선당국이 제할바를 하였더라면 미연에 방지됐을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이 수수방관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남조선당국이 집권자를 비롯한 저들을 규탄하는 각계층에 대해서는 각종 법에 걸어 시시콜콜 탄압하면서 대북 삐라살포행위에 대해서는 표현의 자유니 뭐니 하는 구실밑에 방임하는 것은 자가당착이고 이률배반적인 행위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남조선당국은 지난해 대북 삐라살포책동에 의해 우리 총정치국장일행의 인천방문을 계기로 모처럼 마련됐던 대화분위기가 파탄되고 북남관계가 수습할 수 없는 파국에로 치달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남관계개선은 어느 일방의 노력으로만 될 수 없다"며"남조선당국은 대북전단 살포를 묵인해 북남관계를 또다시 파국에로 몰아가겠는가 아니면 진심으로 북남관계개선과 대화에 나서겠는가에 대한 입장을 명백히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국방위나 대남기구인 조평통 등이 아닌 관영 조선중앙통신 논평을 통해 대북전단 살포를 비난하고 대책을 촉구한 것은 예년보다 낮은 수준으로 여전히 대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