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노컷뉴스)
그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충분히 그 결과에 만족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남은 시간 어떻게 해야 할까. 중동 축구의 해법은 간단하다. 눕는다.
9일 개막한 2015 호주 아시안컵의 화두 중 하나는 '침대 축구'다. 특히 이기고 있을 때 플레이 시간을 지연시키기 위해 작은 충돌에도 망설임 없이 쓰러지는 중동 축구 특유의 스타일을 말한다.
국내 축구 팬들은 '침대축구'를 혐오한다. 상대가 '침대축구'를 시작하는 장면을 보면서 답답함을 느낄 때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상대가 눕기 시작했다면 한국 축구가 밀리고 있다는 뜻이기에 분노는 배가된다.
경기장에서 침대를 빼낼 방법은 간단하다. 선제골이다. 상대가 뜻대로 경기를 풀어나가지 못할 때에는 '침대축구'도 없다.
한국은 10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린 오만과의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전반전 추가시간 조영철의 득점으로 1-0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후반전 들어 '침대축구'가 보이지 않았다. 한국전에서 최소 승점 1점이라도 따내기를 원했던 오만에게는 1분 1초가 소중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1-0으로 승부를 마무리 했다.
지난 9일 펼쳐진 호주와 쿠웨이트전에서도 잠시나마 '침대축구'가 나왔다. 상대적으로 약체인 쿠웨이트가 전반 8분 만에 터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자 전반전 중반부터 일부러 경기를 지연시키는 장면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호주는 전반전 중반 이후 연속 2골을 터뜨려 축구장에서 침대를 뺐다. 결국 호주는 쿠웨이트를 4-1로 완파했다.
한국 축구가 지난 11월 이란 원정에서 0-1로 패할 때 경기 초반부터 득점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오히려 선제골을 내줬다. 이란은 곧바로 침대를 주문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경기 후 선제골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RELNEWS:right}축구에서 선제골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상대가 중동 팀이라면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