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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각성과 귀환' 긴장들 해라, LG가 몰려온다

    '우워~! 우리가 LG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LG는 시즌 초반 부진했지만 최근 김종규의 복귀와 제퍼슨의 각성, 문태종(왼쪽부터)의 해결사 본능으로 5연승을 달리며 중상위권의 최대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자료사진=KBL)

     

    LG가 몰려온다. 거침없이 중위권으로 편입되려 하고 있다. 순망치한, 잇몸을 잃으면 이가 시린 법인데 그렇게 되면 상위권도 안심할 수 없다.

    LG는 18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kt와 원정에서 71-66 승리를 거뒀다. 3쿼터까지 15점 차로 앞선 승리였다.

    이날까지 최근 5연승, 가파른 상승세다. 17승20패로 6위 kt(18승19패)에 1경기 차, 6강 플레이오프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시즌 초반 어수선했던 분위기는 사라지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지난 시즌을 보는 듯하다. LG의 무엇이 달라진 것일까.

    ▲MVP-신인왕 후유증에 주포 부진까지

    LG는 팀 주축인 지난 시즌 MVP와 신인왕 문태종과 김종규가 비시즌 대표팀에 차출돼 약 6개월 자리를 비웠다. 농구 월드컵과 인천아시안게임에 나선 둘은 시즌 직전 돌아왔으나 후유증이 적잖았다.

    문태종은 체력이, 김종규는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문태종은 전반기를 마친 뒤 "체력적으로 힘들어 고전했다"고 말했다. 김종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다시 시즌을 치르는 것 같은 생각에 힘들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여기에 김종규의 부상 변수도 있었다. 지난해 11월29일 전주 KCC전에서 김종규는 발목 부상을 당해 한 달 이상 치료를 받았다. LG는 이후 3연패에 빠지는 등 12월에만 4승8패로 허덕였다.

    무엇보다 주포 데이본 제퍼슨이 문제였다. 슬로 스타터라고는 하지만 컨디션이 너무 늦게 올라왔다. 초반 14경기에서 제퍼슨이 20점 이상 득점한 것은 5경기에 불과했다. 이 기간 평균 16.6점이었다. 득점 기계로 불렸던 제퍼슨의 부진으로 LG는 하위권으로 처지며 우승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LG가 좀처럼 순위를 올리지 못한 것은 제퍼슨 때문"이라고 잘라 말했다. 모 감독은 "KCC는 어느 정도 하향세가 예상됐지만 LG의 부진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제퍼슨 각성, 김종규 귀환, 문태종 환영

    '저게 사람이여, 고릴라여' 15일 삼성과 복귀전에서 시원한 덩크를 꽂아넣고 있는 김종규(왼쪽)와 최근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시즌 초반 부진을 화끈하게 날려버린 제퍼슨.(자료사진=KBL)

     

    그랬던 LG가 달라졌다. 새해 들어 전승이다. 1월에만 5연승했다. 전반기를 3연승으로 마친 LG는 후반기에도 연승 행진을 잇고 있다.

    제퍼슨이 각성했다. 제퍼슨은 12월 12경기에서 무려 9경기나 +20득점했다. 평균 22.3점, 물론 김종규의 공백을 메우지 못해 팀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분명히 고무적인 수치의 증가였다. 1월 들어서는 평균 24.4점이다. 완전히 살아났다.

    "지난 시즌만 못 하다는 평가에 화가 났다"는 제퍼슨이다. 지난 시즌 평균 21분57초를 뛰며 17점 6.9리바운드를 올렸던 제퍼슨은 올 시즌 26분10초를 뛰며 20.1점 8.8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혹평은 시즌 초중반에 해당한다는 것을 기록으로 보이고 있다.

    여기에 기다리던 김종규가 돌아왔다. 김종규는 지난 15일 삼성전에서 23분여를 뛰면서 13점 3도움 3리바운드 2가로채기로 신인왕의 귀환을 알렸다. 한 달 보름여 만의 복귀를 앞두고 김종규는 "오래 팀을 비워서 민폐를 끼치지 않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엇박자는 없었다.

    문태종도 해결사 본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18일 kt전에서 문태종은 3점슛 3개 포함, 17점을 올리면서도 리바운드도 8개나 잡아줬다. 그동안 팀 사정상 파워포워드도 맡아야 했던 문태종은 "김종규가 돌아와 한결 부담을 덜게 됐다"며 반색했고,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시즌 LG와 우승 경쟁을 했던 유재학 감독은 "LG가 플레이오프에 올라오면 분명히 무서운 팀이 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비단 유 감독뿐만 아니라 상위권 팀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LG의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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