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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뛸게요 감독은 NO' 김종규의 흥겨운 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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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는 뛸게요 감독은 NO' 김종규의 흥겨운 한풀이

    고양 오리온스전 27득점 개인 최다 新…LG 6연승

    프로농구 LG 김종규가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사진 제공/KBL)

     

    "감독님, 저 안 데려가실 거예요?"

    "안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못 데려가는거야"

    프로농구 창원 LG의 김진 감독과 김종규는 한동안 묘한 신경전(?)을 벌였다. 선수는 뛰고 싶어 안달이 났는데 정작 감독은 그런 선수를 만류하느라 바빴다.

    김종규는 작년 11월29일 전주 KCC와의 경기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당시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았다. 김진 감독은 "병원에서는 길어도 3주가 지나면 경기에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정도면 괜찮다 싶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종규의 부상 상태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복귀 의사를 강하게 나타내며 운동을 소화하는 모습이 김진 감독의 눈에는 불안하게 보이기만 했다. 김종규가 코트에 돌아가고 싶다고 설득에 나섰지만 그때마다 김진 감독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김진 감독은 "당장 성적도 중요하지만 아직 젊은 선수이고 LG의 미래가 아닌가. 운동하는 모습이 영 불안해 도저히 복귀시킬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의욕만 앞서면 자칫 더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김종규가 무려 47일의 공백 끝에 코트를 밟을 수 있었던 이유다.

    김종규가 애타게 복귀를 갈망했던 데에는 이유가 있다.

    20일 오후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만난 김종규에게 재활 기간에 초조하지는 않았냐고 묻자 그는 "많이 초조했다. 그동안 운동을 하면서 시즌이 끝나고 재활을 하거나 쉰 적은 있었는데 시즌 중에 이렇게 오래 쉰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선수단과 떨어져 따로 운동을 하는 것 자체가 김종규에게는 낯선 일이었다. 그래서 하루라도 빨리 코트로 돌아가고 싶었다.

    김종규의 복귀에 발맞춰 LG는 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김종규는 "팀이 좋을 때 돌아와서 부담감은 전혀 없다"며 웃었다.

    이날 오리온스전은 김종규의 복귀 후 세 번째 경기였다. 김종규는 시작부터 펄펄 날았다.

    김종규는 1쿼터 초반 교체 투입되자마자 김시래가 놓친 슛을 팁인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20초 뒤에는 자유투로 득점을 올렸다. 이어 중거리슛을 넣었고 유병훈의 감각적인 패스를 받아 앨리웁 덩크를 터뜨렸다. 1쿼터 막판에는 속공 득점을, 2쿼터 초반에는 베이스라인 돌파에 이은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다양한 득점 루트를 선보인 김종규는 2쿼터 초반까지 6개의 야투를 던져 모두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종규가 이때까지 효율적으로 14득점을 쓸어담은 덕분에 LG는 이현민을 중심으로 외곽이 폭발한 오리온스와 대등한 승부를 끌고갈 수 있었다.

    김종규의 집중력은 놀라웠다. 3쿼터 막판 외곽에서 오픈 기회를 잡은 이승현을 쫓아가 슛을 저지하더니 곧바로 돌파해 골밑 득점을 노린 이승현을 다시 따라가 끝까지 견제한 장면은 발군이었다. 이어 김종규는 3쿼터 종료와 동시에 중거리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4쿼터 중반 점수차를 10점으로 벌린 속공 덩크는 LG의 승리를 굳히는 중요한 득점이 됐다.

    LG는 오리온스를 90-79로 누르고 파죽의 6연승 행진을 질주했다.

    김종규는 27점 10리바운드를 올려 31점을 기록한 데이본 제퍼슨과 함께 팀 승리를 이끌었다. 초반부터 불을 뿜은 김종규는 결국 100% 야투성공률과 함께 경기를 마쳤다. 11개를 던져 11개 모두 성공시켰다.

    27득점은 김종규의 프로 데뷔 후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다.

    7위 LG는 18승20패를 기록해 플레이오프 진출 마지노선에 있는 6위 부산 KT(18승19패)와의 승차를 0.5경기로 좁혔다. 그야말로 중위권 순위 경쟁의 핵으로 떠오른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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