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제공)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진정성을 두고 애를 먹고 있다.
최근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는 가상 부부로 출연 중인 배우 홍종현, 걸스데이 유라 커플을 둘러싼 여러 이야깃거리로 위기를 겪었다.
먼저 지난주 홍종현이 애프터 스쿨 나나와 교제 중이라는 한 매체의 보도가 나오면서 이목을 끌었다. 이에 '우결' 측은 직접 홍종현을 대신해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진화에 나섰다.
이후 논란은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이번엔 '직캠' 영상이 문제가 됐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영상에는 홍종현과 유라가 공항에서 서로 거리를 두고 걸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15초 분량의 짧은 영상임에도 여러 해석이 나왔다. TV 속 다정하던 커플이 실제로는 냉랭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진 것. 열애설로 이미 한 차례 진정성을 의심받았었기에 앞뒤 상황이 담기지 않은 영상을 두고 다양한 추측이 오갔다.
'우결' 측은 이번에도 즉각 해명에 나섰다. 두 사람은 실제로도 친한 사이고 빠르게 이동하는 상황이었을 뿐이라고 전하며 사태 수습을 위해 애썼다. 하지만 홍종현, 유라 커플에 대한 찝찝한 시선은 아직 확실히 지워지지 않은 모양새다.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2기도 진정성을 의심 받게 됐다. 25일 방송에서 지나치게 작위적인 설정을 끼워넣은 것.
이날 방송에서는 멤버들이 여군 부사관 후보생이 되기 위해 신체 검사와 체력 측정 등을 받았다. 하지만 김지영, 강예원, 이다희는 불합격 판정을 받은 후 귀가 조치를 받았다.
이후 세 멤버는 발걸음을 돌려 소대장을 찾아갔고, "청소라도 하겠다", "이것은 내 의지다"라며 번복을 요구했다. 글썽이는 눈물은 덤이었다. 결국 마음이 동한 소대장은 고심 끝 이들을 '예비' 후보생으로 받아들였다.
이를 두고 '리얼'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에서 드라마나 만화에서 볼 법한 설정을 집어넣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진짜 사나이'를 현실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최소한의 진정성을 보여 주려 하는 게 시청자에 대한 예의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