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많이 반성했고, 지금도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선규(34, 삼성화재)는 지난 20일 LIG손해보험전 도중 노재욱에 걸려 넘어진 뒤 손으로 허벅지를 때려 물의를 빚었다. 사실 이선규는 2009-2010시즌 V-리그 페어플레이상을 받을 정도로 깨끗한 플레이를 펼치던 선수였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나왔던 행동에 팬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결국 상벌위원회 개최가 결정됐고, 올스타전 출전도 스스로 포기했다.
이선규는 26일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소명한 뒤 "당시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내 잘못을 인정하고 나왔다"고 말했다.
워낙 급박하게 경기가 돌아간 탓에 자신이 때렸다는 사실도 인지하지 못했다. 경기 후 사실을 알았고, 한양대 선배인 LIG손해보험 이경수를 통해 노재욱에게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이선규는 "노재욱 선수에게 경기 후 경수형을 통해서 사과를 전달했다. 그 당시에는 내가 노재욱 선수를 그렇게 심하게 했는지, 손이 그렇게 나왔는지 몰랐다"면서 "경기 끝나고 주먹으로 때렸다는 소리가 있어서 노재욱 선수에게 사과를 전달해달라고 이경수 선배한테 문자를 보냈다. 전달했다는 답장이 와서 그렇게 끝날 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파장이 컸다. 배구라는 종목이 네트를 치고 몸싸움 없이 펼치는 종목이었기에 더 했다. 변명으로 들릴까봐 공식적인 사과도 못했다.
이선규는 "나중에 동영상을 봤을 때 나도 많이 놀랐다. '내가 이런 행동을 했구나' 많이 놀랐다"면서 "그 이후로는 노재욱 선수에게 어떤 사과를 해도 변명으로밖에 안들리겠구나 싶어서 더 이상 사과는 못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정말 죄송하다"면서 "노재욱 선수에게 가장 미안하다. 앞으로는 어떤 경우가 됐든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