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사진/노컷뉴스)
한동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로 불렸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는 2013년 8월 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11경기 출전 정지라는 초유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유는 금지약물 사용 때문이었다. 당시 로드리게스는 약물 공급책으로부터 힘을 키우고 근육량을 늘리는 다양한 금지약물을 처방받고 사용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로드리게스가 사용한 금지약물 중 하나가 최근 박태환의 도핑 테스트에서 검출된 테스토스테론이다.
로드리게스이 2007년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 아래 테스토스테론을 합법적으로 처방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줬다.
로드리게스는 '치료 목적의 금지약물 복용 예외 적용(TUE)' 규정을 활용해
성기능 장애를 치료하겠다는 명분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복용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고 승인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로드리게스는 2007년 '몬스터 시즌'을 보냈다. 타율 3할1푼4리, 54홈런, 156타점, 143득점을 기록했고 그 해 아메리칸리그 MVP를 차지했다. 로드리게스는 2007시즌을 마치고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뉴욕 양키스와 10년간 2억7500만달러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강화 효과가 있는 약물로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약물 리스트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박태환이 한 병원에서 맞았다는 주사는 '네비도'인 것으로 밝혀졌다. '네비도'는 보통 남성 갱년기 치료를 위해서 많이 처방되는 약품이지만 테스토스테론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금지약품 중 하나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