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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3년 앞둔 평창올림픽 '희망보다 우려'

    분산개최론 여전, 구체적 대안 제시 미비

    2011년 7월 6일 2018동계올림픽 평창유치 확정 직후 환호하는 강원도민들. (사진=강원도 제공)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최가 9일자로 꼭 3년을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개최지 강원도 여론은 재정난, 사후관리 부실 우려 속에 사분오열되고 이 과정에서 강원도는 이렇다 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채 고립되고 있다.

    ◇ 대회 분산개최 범도민선언운동 직면

    지난 2일 '평창동계올림픽, 혈세낭비와 환경파괴 중단을 촉구하는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흑자, 민생, 균형, 환경, 평화 올림픽 목표 중 가시적인 성과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게 이유다.

    이들은 ▲ 동계올림픽으로 인한 부채, 민생복지 예산 축소, 경기장 시설 유지관리에 따른 재정문제 해결방안 ▲ IOC와 혈세낭비, 환경파괴를 막기 위한 경기장 재배치 협의 ▲ 무분별한 대규모 국제스포츠 유치, 혈세낭비 악순환 근절 대책 등을 정부와 조직위, 강원도에 요구하고 있다.

    나아가 강원도민 2,018명이 참여하는 도민선언운동을 조직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경기장 재배치를 위한 청원운동까지 계획하고 있다.

    ◇ 남자 아이스하키경기장 재배치 앙금

    강원도 3개 도심축 가운데 한 곳인 원주는 강릉에 건설 중인 남자 아이스하키경기장 원주 재배치를 현안으로 내세우고 있다.

    예산 절감과 균형 올림픽, 환경 올림픽 기여 등이 명분이다. 경기장을 원주에 당초 건설하면 2,000억 원의 직접적인 비용 절감을 비롯해 기존 숙박시설 활용으로 1,400억 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경제성도 부각시키고 있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공사 중지 기간인 겨울철에 설계변경 등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며 시간 부족 문제를 앞세운 원안 추진 방침을 반박하고 있다.

    또 "원주는 수도권과 가까워 대회 흥행 조건이 우수하고 강릉에서는 해체돼야 할 1천 79억 원짜리 아이스하키장이 원주에 지어지면 문화체육공원 시설은 물론 올림픽 유산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다.

    ◇ 강원도의회도 분산요구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개최에 강원도정과 공조해야할 강원도의회 역시 도의 분산 불가 입장에는 이견을 보이고 있다.

    5일 242회 강원도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속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까지 나서 분산개최 요구와 함께 강원도정 무능력을 질타한 것은 의회 내 온도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새정치민주연합 구자열 의원은 "개최권을 확보한 강원도가 유치 직후부터 주인공이 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향적 검토를 했다면 경기장 철거를 운운하는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초부터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 역시 "동계올림픽 경기장 사후활용과 도민 열기 재점화를 위해서는 현재 강릉권을 비롯해 원주권, 춘천권으로 대회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고 여론을 대변했다.

    2011년 7월 8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환영행사에서 대회 성공개최를 다짐하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와 강원도의회 의장단. (사진=강원도 제공)

     

    ◇ 강원도, 출구 없는 원안고수

    여론이 악화되고 있지만 대회 개최 주도권을 쥔 강원도는 이렇다 할 출구전략없이 원안 고수만 외치는 모양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도의회 신년연설을 통해 "동계올림픽 경기장 숫자는 13개인데 하계 올림픽의 반이 안 되는 숫자"라며 "이 중에서도 새로 짓는 경기장은 6개뿐으로 사후 활용 준비를 하고 있어 잘 될 것으로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는 지난해 12월 초 "사후활용계획과 건설계획을 같이 내는 것은 무리이고 사후활용계획이 없으면 경기장을 헐어버리겠다"는 기자회견 발언과 큰 차이가 없다.

    강원도는 6일 강원도의회 업무보고를 통해 신설경기장 6곳 중 남자 아이스하키경기장과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은 이전 또는 민자유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철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 추상적인 사후관리 대책, 구체화 시급

    올림픽 개폐회식장은 활용 방향조차 정해지지 못했다. 철거가 예정된 남자 아이스하키경기장은 1,079억 원(국비 809억 원, 도비 270억 원),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은 1, 311억 원(국비 983억 원, 도비 164억 원, 시군비 164억 원)이 투입된다.

    당초 알펜시아 스키점프장 활용계획을 변경해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고원 훈련장에 신설하는 개폐회식장(올림픽 프라자) 사업비는 1,226억 원(국비 557억 원, 도비 340억 원, 조직위 327억 원)에 이른다.

    사후관리 대책 미비로 막대한 혈세가 매몰될 수 있다는 우려는 분산개최론이 잦아들지 않는 요인이기도 하다.

    문병용 강원대 스포츠과학부 명예교수는 "이제는 모두가 합심해 대회 성공 개최, 성공한 사후관리를 위해 힘을 모아야할 시점이 왔다"며 "이를 위해서는 강원도를 비롯한 정부, 조직위가 자신감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17일간의 대회는 물론 대회 이후 대안을 보다 현실성 있고 세밀하게 만들어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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