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마이리틀텔레비전' 홈페이지 캡처)
TV 속 스타들이 인터넷 방송에 떴다. 대본도 짜인 연출도 없었다. 막춤부터 먹방까지 직접 준비한 콘텐츠로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8일 MBC 설 특집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오후 7시 30분부터 인터넷 생방송으로 녹화를 진행했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연예인, 사회 각층 전문가 등 특별히 선별된 6명의 스타가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지고, 직접 PD 겸 연기자가 되어 인터넷 생방송을 펼치는 1인 방송 대결 프로그램이다.
이날 김구라, 홍진영, AOA 초아, 백종원, 정준일, 김영철 등 최종 확정된 6명의 멤버는 각자의 방송을 개설해 팬들과 소통에 나섰다. TV에서 보던 스타들과 직접 소통하는 파격적인 시도 덕분에 온라인을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후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인기 코너의 경우 수천 명의 네티즌이 접속자가 방송을 함께 만들어갔다.
6인 6색 스타들이 직접 꾸민 방송 내용도 재미를 선사했다. 인터넷 방송 유경험자인 김구라는 특유의 입담을 뽐내며 여유 있는 모습으로 방송을 이끌었고 아들 동현이가 깜짝 등장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홍진영은 음악에 맞춰 막춤을 추고 고기를 구워 먹는 '먹방'을 선보였고, AOA 초아는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내 눈길을 끌었다. 또 김영철은 자신의 장기를 살린 영어로 시청자 공략에 나섰고, 정준일은 다수의 라디오 출연 경험을 살려 깔끔한 진행을 이어갔다. 백종원은 요리를 직접 선보이며 소소한 정보까지 제공해 호평 받았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스튜디오를 떠나 경쟁 스타의 방송에 출연하는 모습도 재미 요소로 작용했다. 요리 도중 갑작스레 방송이 종료되는 상황도 웃음 포인트가 됐다.
(사진='마이리틀텔렙전' 인터넷 생방송 화면)
스타들과의 실시간 소통. 신선한 포맷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아쉬운 부분도 남았다. 채팅창에 욕설 및 해당 스타를 향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한 것이다.
이날 출연진들은 시청자와의 소통을 위해 걸러지지 않은 채팅창을 보며 방송을 진행했다. 이를 악용한 일부 시청자는 자극적인 내용이 담긴 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며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MBC 측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과거 인터넷 방송을 해본 김구라가 출연자들에게 비상식적인 발언은 무시하는 게 좋다고 조언을 했었다"고 말했다. 향후 정규 편성이 될 경우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 부분이다.
한편 설 연휴 중 방송되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는 인터넷 방송으로 볼 수 없었던 스타들의 방송 제작기가 담길 예정이다. 인터넷 생방송을 통해 큰 화제를 뿌린 가운데 본방송까지 성공을 거두며 소통형 방송의 새로운 장을 열수 있을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