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독주를 막아야 하는데."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를 잡기 위해서는 기본기부터 다져야 한다. (자료사진=KOVO)
예상치 못한 완패였다. 삼성화재를 잡으면 승점 1~2점 차까지 쫓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오히려 0-3 완패를 당했다. 덕분에 1위 싸움에서 밀린 모양새가 됐다. 승점 차가 7점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대로라면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를 만나도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다.
분명히 고쳐야 할 점이 보였기 때문이다. 바로 리시브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전 송희채를 OK저축은행의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바로 리시브 때문이다. 송희채의 리시브가 살면 OK저축은행은 까다로운 팀으로 변한다.
결국 신치용 감독은 송희채가 아닌 리베로 정성현에게 서브를 집중시켰다. 리베로의 수비가 더 나을 것이 없다는 판단도 있었지만, 송희채의 기를 살려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리고 신치용 감독이 던진 한 수는 제대로 통했다.
송희채가 흔들린 탓도 있지만 리시브, 즉 기본기의 차이였다.
신치용 감독은 경기 후 "리시브를 하고 공격까지 하는 송희채의 리듬을 안 만들어주려고 리베로에게 서브를 넣었다. 역으로 갔다"고 말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 역시 "역시 삼성화재가 강하다. 흔들림이 없다. 결국 기본기 차이"라면서 "송희채가 체력적으로도 문제가 있다. 다 힘들테지만 경험이 부족하다. 몸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데 마음만 가지고는 이길 수 없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리시브가 뒤지니 제대론 된 공격이 어려웠다. 삼성화재는 레오 외에도 지태환, 이선규의 속공이 뒤를 받쳤지만, OK저축은행은 시몬의 공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OK저축은행은 범실이 755개로 V-리그에서 가장 많다. 반면 삼성화재는 542개로 최소 범실이다. 그동안 OK저축은행이 그 차이를 메운 것이 바로 강한 서브와 리시브였다. 신치용 감독의 표현대로라면 OK저축은행은 대포, 삼성화재는 소총이다. 그럼에도 삼성화재가 이기는 비결은 바로 범실을 줄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