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구혜선이 11일 오후 서울 반포동 가톨릭대학교 성모병원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블러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황진환기자
배우 구혜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캔디'다. 그동안 '꽃보다 남자' 금잔디, '부탁해요 캡틴' 한다진 등 어려운 상황 속 밝은 웃음을 잃지 않으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캐릭터를 연기해왔기 때문이다. 이번엔 달라졌다. 권력을 가진 오만방자한 의사 유리타로 변신을 꾀했다.
구혜선은 11일 오후 카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성의회관 마리아홀에서 열린 KBS 2TV 드라마 '블러드(Blood)' 제작발표회에서 연기 변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존에 해왔던 '캔디형 캐릭터'가 아니라 상속녀를 연기하게 됐다. 오만방자한 면모를 가진 인물이고 뱀파이어와의 사랑을 갈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구혜선이 연기하는 유리타는 자녀가 없는 태민그룹 회장의 조카딸이자 병원 승계를 위해 태민 암병원으로 돌아온 외과전문의다. 17세에 의대에 입학한 수재이며 로열패밀리로서의 권력을 과시하고 동시에 부를 마음껏 즐기는 인물이다.
데뷔 후 처음 의사 역에 도전하는 구혜선은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를 벗고, 프로페셔널한 의사 유리타의 매력을 발산하겠다는 각오다.
구혜선은 "캔디 같은 역할만 하려는 게 아니었는데 '꽃보다 남자' 영향탓인지 그렇게 되더라"면서 "처음으로 한 싸가지 하는 역을 하게 됐다. 발성, 발음, 걸음걸이, 눈 깜빡임 등 디테일한 부분을 바꾸려고 노력중이다. 또 요즘 못되게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아쉬움도 있다. 구혜선은 "부유한 집안의 딸 역할도 처음이다. 하지만 직업이 의사라 의상에 제한이 있는 측면이 있어 외적인 표현이 어렵다. 그래서 마음으로 '나는 돈이 많다'고 생각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색적인 캐스팅 비화도 밝혔다. 구혜선은 "나에게 왜 이런 역할을 주셨는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감독님에게 직접 여쭤봤다"라며 "알고 보니 수술실에서 마스크를 쓰고도 눈이 크게 보일 수 있는 게 장점으로 작용했다더라. 또 피부톤이 하얀 배우를 원하셨다고 했다. 덕분에 캐스팅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