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의 간판스타 김주성 (사진 제공/KBL)
"연승을 하는 것보다 연패를 당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종목을 막론하고 프로 스포츠에서 통용되는 강팀의 조건이다. 프로농구에서 최근 2개월 동안 연패를 당하지 않은 구단이 한 팀 있다. 1-2위 경쟁을 벌이는 울산 모비스나 서울 SK도, 11연승을 질주한 창원 LG도 아니다.
원주 동부다.
동부는 그동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설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고양 오리온스가 개막 8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그 이후에는 모비스와 SK의 치열한 1위 경쟁에 시선이 쏠렸다. 최근에는 LG의 11연승이 뜨거운 감자였다.
그러나 2014-2015시즌 동부는 어느 팀보다 꾸준히 승수를 쌓아왔다. 지난 시즌 꼴찌의 멍에는 벗은지 오래다.
동부는 작년 12월 초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를 상대로 연거푸 패한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연패의 터널에 들어가지 않았다. 다섯 번의 패배가 있었지만 모두 '단타'였다.
이 기간의 승률만 놓고보면 동부보다 좋은 팀이 없다. 동부는 이 기간에 17승5패를 기록했다. LG(15승6패), SK(15승7패), 모비스(13승8패) 순으로 뒤를 이었다. 동부는 연패 없이 5연승과 2번의 4연승 등을 달리며 꾸준히 승리를 챙겼다.
LG의 12연승을 저지한 구단도 동부다.
1-2위 경쟁은 더 이상 모비스와 SK의 몫이 아니다. 정규리그가 9경기 정도 남은 현재 동부는 31승14패를 기록해 1위 모비스(33승12패)와는 2경기 차, 최근 3연패 늪에 빠진 2위 SK(32승13패)와는 1경기 차 뒤진다.
시즌 막판에는 '타이브레이커 룰'이 주목을 받는다. '타이브레이커 룰'은 승패가 같은 두팀의 순위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동부는 SK에 3승2패로 앞서있고 모비스에게는 2승3패로 뒤져있지만 득실차가 '-8' 밖에 되지 않는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동부는 시즌 내내 지속됐던 모비스와 SK의 2강 체제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1-2위 팀에게는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4강에 직행할 자격이 주어진다.
동부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자세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 내에서 4강에 직행하겠다는 목표 의식은 분명히 있지만 괜히 부담을 갖거나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지금껏 해왔던 것처럼 기복없이 꾸준히 경기를 하고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상위 3개 팀이 치를 예정인 시즌 막판 맞대결은 플레이오프 수준의 긴장감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NEWS:right}먼저 모비스와 SK가 오는 15일 울산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23일에는 울산에서 모비스와 동부의 경기가 예정돼 있다. 동부와 SK의 시즌 최종전은 3월1일 원주에서 열린다. 정규리그는 3월5일에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