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즈)
어느덧 1차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2차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1차 캠프가 몸 만들기였다면 2차 캠프는 본격적인 실전이다. 삼성과 넥센, LG, SK, KIA, 한화 등 6개 구단이 오키나와에서 만나고, 롯데와 kt는 가고시마, 두산은 미야자키에서 담금질을 한다. NC는 미국에 그대로 머문다.
매년 캠프 때가 되면 주목을 받는 선수가 있기 마련. 그렇다면 10개 구단 감독의 눈에 들만한 선수는 누구일까.
삼성은 단연 구자욱(23)이다. 아직 정해진 포지션도 없다. 채태인이 재활로 빠진 1루수로도 뛰고, 외야수 훈련도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방망이와 빠른 발로 류중일 감독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류중일 감독은 "구자욱은 예상대로 훈련에서 잘 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활짝 웃었다.
2차 캠프에서도 활약은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신, 14일 주니치, 16일 라쿠텐전에 모두 출전해 11타수 6안타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게다가 도루도 3개나 보탰다.
넥센은 문성현(24)이 염경엽 감독의 눈에 들었다. 문성현은 지난해 9승4패 평균자책점 5.91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져야 한다. 그래서 스프링캠프에서 더 많은 땀을 흘리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열심히 훈련에 임했고, 훈련을 열심히 하고 재미를 느끼고 있다. 시즌 때 좋은 결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NC에서는 모창민(30)의 방망이가 뜨겁다. 연습경기에서 홈런 3개를 뿜어내며 김경문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김경문 감독도 "골든글러브(3루)에 도전하라"고 모창민을 격려하고 있다.
LG 양상문 감독의 마음을 뺏은 것은 최승준(27)이다. 거포가 부족한 LG에게 꼭 필요한 오른손 거포다. NC와 연습경기에서도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양상문 감독도 "타격이 눈에 확 들어올 정도로 좋아졌다"고 칭찬했다.
SK 김용희 감독이 기대를 거는 선수는 백인식(28)이다. 2013년 5승5패 평균자책점 3.55로 활약했던 백인식은 지난해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8.32에 그쳤다. 하지만 1차 캠프에서 2013년 업그레이드 버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김용희 감독도 "백인식의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많이 발전했다. 구위가 좋았던 2013년보다 더 발전된 모습이다. 올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두산은 김재환(27)이 눈에 띈다. 포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김재환은 오재일과 경쟁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최대 격전지는 1루"라고 선언한 만큼 2차 캠프에서 한 방을 보여준다면 1루를 꿰찰 가능성도 있다.
롯데 캠프에서는 하준호(26)가 눈에 띈다. 현재 롯데 외야진은 손아섭, 짐 아두치를 제외한 한 자리가 비었다. 이우민, 김문호, 임재철 등이 경쟁하는 가운데 하준호도 후보 중 하나다. 이종운 감독은 "하준호는 공격과 수비 모두 많이 발전했다. 캠프에서 가장 향상된 선수"라고 강조했다.
김민우.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KIA는 다른 팀과 다르게 베테랑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바로 최희섭(36)이다. 지난해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최희섭은 구슬땀을 흘리며 시즌을 준비 중이다. 훈련 중 파이팅을 외치며 후배들을 독려하기도 한다. 김기태 감독도 "홈런은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 같다. 최희섭도 돌어왔고 중심타자들도 몸을 일찍 만들었다"고 기대했다.
'야신' 한화 김성근 감독이 점찍은 선수는 바로 신인 김민우(20)다. 자체 홍백전에 이어 일본팀과 연습경기에서도 무실점 투구를 펼치고 있다. 김성근 감독도 "힘이 있는 투수다. 아마 재미있는 아이가 될 것 같다. 캠프에 와서 많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내렸다.
올해 처음 1군 무대에 합류하는 케이티는 김동명(27)이 조범현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케이티는 김동명의 방망이가 터져줘야 한다. 일단 캠프에서는 괜찮았다. 조범현 감독도 "1루에서 잘 해줬다. 외야에서도 잘 할 수 있다"고 힘을 실어줬다.
물론 캠프에서의 활약이 시즌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만큼 구슬땀을 흘렸다는 의미는 된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캠프에서 강훈련 중인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