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KBL)
"앞으로 이어지는 몇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순위가 정해질 것이다"
프로농구 원주 동부의 상승세가 거침없다. 파죽의 7연승을 질주했다. 서울 SK를 제치고 2위를 탈환하더니 이제 1위 울산 모비스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동부는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접전 끝에 74-71로 승리했다. 이로써 34승14패를 기록한 동부는 이날 창원 LG에게 일격을 맞은 1위 모비스(35승13패)와의 승차를 종전 2경기에서 1경기로 좁혔다.
충분히 역전 우승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동부는 상대 전적에서 모비스에 2승3패로 뒤져있다. 그러나 득실점 차이는 '-8'에 불과하다. 따라서 23일로 예정된 모비스 원정경기에서 9점차 이상 승리를 거둔다면 승률 동률시 순위 우선권을 갖게 된다.
그러나 시즌 막판 역전 우승이 결코 쉬운 과제는 아니다. 모비스전을 포함해 힘겨운 여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영만 동부 감독은 경기 후 "전자랜드, 모비스, LG 등 앞으로 이어지는 몇 경기가 굉장히 중요하다. 여기서 순위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위를 넘볼 위치에 올랐지만 좀처럼 동요가 없는 동부다. 김영만 감독도 "순위를 의식하면 더 안된다. 잘 준비해서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요즘 동부의 팀 분위기는 어떨까. 윤호영은 "어린 선수들은 팀 순위를 보고 들뜨려고 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때마다 (김)주성이 형이 우리가 언제 순위를 보고 농구를 했냐며 분위기를 잡는다.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우리는 우리 경기에 집중하자고 하고있다"고 말했다.
요즘 동부의 집중력은 놀랍다. 동부는 이날 3쿼터 초반 김주성이 4번째 반칙을 범하면서 위기에 빠졌다. 김영만 감독은 3쿼터 종료 4분여를 남기고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갈 것 같다고 판단, 김주성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둬 성공을 거뒀다.
김영만 감독은 "데이비드 사이먼이 지쳐있어 앤서니를 투입했는데 앤서니만 들어가면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김주성을 함께 출전시켰다. 더 밀리면 안될 것 같아 내보냈는데 분위기 전환이 됐다"고 말했다.
{RELNEWS:right}김주성은 종료 4분59초 전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났지만 동부는 윤호영과 안재욱의 3점슛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김영만 감독은 "실책이 많아 어려운 경기였다. 김주성이 막판에 없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