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레인보우 노을, 조현영, 오승아, 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정윤혜(사진=DSP미디어 제공)
1년 7개월 만이다. 걸그룹 레인보우(김재경, 고우리, 김지숙, 노을, 오승아, 정윤혜, 조현영)가 성숙한 여인으로 돌아왔다. 유닛그룹 레인보우 블랙을 비롯해 연기, 리포터, MC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던 7명의 여인들은 이제야 '완전체'로 무대 위에 오르게 됐다.
최근 목동 CBS사옥에서 만난 레인보우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드디어 본업에 충실하게 돼 설렌다"며 너나 할 것 없이 새 앨범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다.
"오랜만에 컴백하게 돼서 정말 기뻐요. 팬들뿐 아니라 일반 네티즌들도 레인보우의 컴백을 기다려 주시더라고요. 7명이 모두 에너지가 넘쳐요. 물론 연습할 때 몸은 힘들지만, 정신적으로 즐거워요."
레인보우의 눈빛에는 기쁨과 자신감이 동시에 묻어났다. 활동을 오래 쉬었지만, 각자 개인스케줄을 소화하며 내공을 쌓았기에 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멤버들의 설명이다.
23일 정오 긴 공백을 뚫고 공개하는 3번째 미니앨범 '이노센트(INNOCNET)'의 타이틀곡은 '블랙 스완(Black Swan)'이다. '선샤인(SUNSHINE)'으로 활동했던 지난 앨범에서 귀엽고 발랄한 음악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우아한 콘셉트 속 성숙함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가 여자가 되어 가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보여 드렸던 섹시와는 또 다른, 엘레강스하고 여성스러운 섹시미를 기대하셔도 좋아요. 앨범 전체를 다 들어보시면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장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저희가 변화하고 많이 컸다는 걸요."
타이틀곡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하자 "굉장한 중독성을 자랑하는 곡"이라며 웃었다. "한 번 듣고 나면 잠들기 전까지 귓가를 맴돌 것"이라는 설명이다.
"일단 '중독성이 대단하구나!'하고 느끼실 거예요. 밤에 계속 생각날 정도로요. (웃음). 무대를 같이 봐야 매력이 더 상승해요. 곡 제목이 '블랙 스완'인 만큼 발레하듯 손을 쓰는 동작이 많거든요. 후렴구 멜로디에 들어가는 안무도 한 번 보면 잊지 못할 걸요?"
이 같은 자신감에 왠지 모르게 신뢰가 갔다. 어느덧 '7년 차' 걸그룹이 된 레인보우의 내공 덕분일까. 멤버들은 예전 같으면 시간이 오래 걸렸을 고난도 안무도 이번엔 신기하게도 "짝짝 들어맞고 수월 했다"고 했다.
"눈 깜짝하니까 7년이 지났어요. 저희 스스로도 뿌듯하고 대견해요. 지금까지 쭉 사이좋게 지내는 걸 보면 정말 복 받은 그룹 같아요. 멤버들 모두 처음보다 굉장히 차분해지고 여유로워진 게 느껴지기도 해요.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철도 들었고요."
레인보우는 정들었던 숙소 생활도 마감한다. 각자 독립을 위해 거처를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중견 걸그룹이구나 싶다.
"같이 오래 살았으니까 이젠 헤어질 때도 됐죠. (웃음). 언제독립을 해보겠어요. 다들 20대 중반도 됐고, 독립심을 키우자는 의미도 있고요. 사실 거실에 짐이 잔뜩 쌓여서 창고 같아요. 그래서 이제 더는 못살아요. 하하."
지금껏 차근차근 밟아온 내공과 남다른 팀워크. 여기에 1년 7개월이라는 공백 기간 동안 쌓아뒀던 에너지를 신곡 무대를 통해 발산하겠다는 각오다.
"최선을 다해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팬들이 '완전체' 레인보우를 굉장히 오래 기다려주셨거든요. 사실 죄송한 마음도 들어요. 항상 하는 말이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이기도 하고. 보답한다는 의미로 다 같이 에너지 넘치게 파이팅해야죠."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1위 빼고 다 잘하는 걸그룹'이란 수식어도 이번만큼은 깨보고 싶단다.
"항상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곡이 좋았을 땐 시기가, 시기가 좋았을 땐 곡이 그렇게 1위와 멀어졌죠. 사실 2위를 목표로 잡는 걸그룹은 없잖아요. 이번엔 1위 한 번 해야죠! 하하."
목표는 목표일뿐, 레인보우가 1위에 목메는 그룹은 아니다. 지금까지 충분히 성공적인 행보를 걸어왔고, '김치 같은 걸그룹이 되자'는 데뷔 당시 다짐을 지켜가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