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퍼펙트' 강경호. 자료사진
"기다려주시면 복귀해서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습니다."
15일 후면 군인으로 신분이 바뀐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 강경호(28, 부산팀매드)의 목소리는 밝았다. UFC 밴텀급(69kg 이하)에서 활약하는 '미스터 퍼텍트' 강경호가 오는 3월 10일 현역으로 입대한다.
강경호는 23일 CBS노컷뉴스와 전화통화에서 "2주 전 영장이 나왔다. 현역과 의경을 놓고 고민했는데, 의경은 대가자가 많아서 겨울까지 기다려야 한다기에 현역 입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강경호는 UFC에서 2승1패1무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UFC 입성 후 1패1무효로 부진했지만 지난해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다. 지난해 1월 'UFC in 싱가포르'에서 시미즈 순이치(일본)에 서브미션으로 승리한데 이어 같은 해 9월 'UFC in 재팬'에서 다니카 미치노리(일본)에 판정승을 거둔 것.
이에 대해 강경호는 "한창 상승세를 탈 때 도전을 멈추게 돼 아쉽다"면서도 "선수생활 하면서 군대는 늘 마음의 짐이었다. 막상 가게 되니 시원섭섭하다"고 웃었다.
탄탄한 실력에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강경호는 종합격투기 파이터로는 드물게 많은 여성팬을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밖에 있으면 2년 금방 가지 않나. 아마 제대할 때쯤 되면 '어, 벌써 나와?' 할 거다. 한동안 팬들에게 경기를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기다려주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웃었다.
소속팀 '부산팀매드' 동료들도 그의 군입대를 아쉬워하기는 매한가지다. '부산팀매드'가 부산에 둥지를 튼 지 어느덧 10년. 강경호가 이 곳에서 땀방울을 흘린 지도 9년의 세월이 흘렀다. "동료들이 제가 군대 간다니까 안 믿겨하는 분위기에요. 어떤 후배는 매일 아침 'D-며칠'이라는 문자를 보내주고, 군대 갔다온 형들은 '군대 가면 어떻다'면서 놀려요. 하하"
{RELNEWS:left}2016년 12월초 제대할 예정인 강경호는 이르면 2017년 상반기 UFC 복귀전을 가질 수 있다. 팬들은 군복무로 인한 경기력 저하를 염려하지만 강경호는 "부상으로 2년 넘게 공백기를 가진 선수도 재활과 훈련을 열심히 하면 경기력이 좋아진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