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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최용수(43)가 12년 만에 링으로 돌아온다. 한국권투위원회(KBC)는 "최용수가 이번 주 안으로 선수 등록을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25일 알렸다.
최용수는 1990년대 한국 프로복싱을 대표하는 선수다.
그는 1995년 10월 아르헨티나 원정에서 빅토르 우고 파즈를 10라운드 TKO로 제압하고 세계권투협회(WBA) 슈퍼페더급 세계챔피언에 오른 후 7차 방어전까지 성공했다.
1998년 9월 일본 동경에서 열린 8차 방어전에서 하타케야마 다카노리에 판정패하며 타이틀을 내줬지만 99년부터 2002년까지 5연속 (T)KO승을 거두고 다시 한 번 세계 타이틀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다. 2003년 1월 시리몽콜 싱마나삭과의 세계 타이틀전. 그러나 최용수는 아쉽게 판정패하며 챔피언 벨트를 되찾는데 실패했다. 통산 전적은 34전 29승(19KO) 4패 1무.
최용수는 3년 뒤 격투기 선수로 전향했지만 부상 때문에 선수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국내무대에서 3연승을 거둔 그는 2007년 12월 첫 일본 원정인 'K-1 다이너마이트'에서 일본의 마사토에 도전했지만 기권패했다. 1년 3개월 만의 복귀전인 '2009 K-1 맥스 코리아'에서 명예 회복을 별렀지만 대회를 3일 앞두고 왼쪽 손목이 골절되는 바람에 출전이 무산되기도 했다.
최용수는 한국권투위원회를 통해 "40~50대 중년 팬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글러브를 다시 꼈다"며 "(나의 복귀가) 침체한 한국 복싱계에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 격투기 선수가 아닌 복서로 은퇴하고 싶은 소망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최용수는 오는 8월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상대는 미정이다.
한국 프로복싱은 지인진이 2007년 7월 WBC 페더급 타이틀을 자진 반납한 후 8년간 세계챔피언을 배출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