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을 시작하는 홈 개막전의 짜릿한 역전승. 비결은 지독하게 측면만 노렸던 집념 덕분이다.
수원 삼성은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일본)와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G조 1차전에서 2-1로 역전승했다.
2014년 K리그 클래식과 J리그 준우승 팀의 맞대결에서 수원은 전반 추가시간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11분 오범석의 동점골, 후반 42분 레오의 역전골이 차례로 터지며 2015시즌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비단 이 승리는 수원에 국한되지 않았다. 하루 먼저 경기했던 E조의 전북 현대와 F조의 성남FC가 승리하지 못한 아쉬움을 말끔하게 씻는 'K리그의 승리'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서정원 수원 감독은 “아무래도 오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시즌 첫 경기인 데다 한일전이라는 점에서 전반에는 냉정함을 잃은 듯했다”면서 “0-1로 지고 있지만 후반에는 심리적으로 침착한 경기를 주문했다. 후반에 상대 스리백의 체력 저하를 예상했고, 측면을 노린 것이 역전할 수 있는 비결이었다”고 기뻐했다.
실제로 이 경기에서 우라와는 스리백으로 경기했고, 이 중 측면에 있는 수비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눈에 띄었다. 수원은 후반 18분과 37분에 레오와 이상호를 차례로 투입하며 우라와의 측면을 파고들었고, 결국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쳐 역전승으로 2015시즌을 출발했다.
서정원 감독은 “시즌 첫 경기였지만 우리 선수들의 전술적인 이해도가 높았고, 승리하려는 의지도 확인할 수 있었다. 상당히 힘든 경기였지만 결과를 뒤집은 선수들의 저력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만족스러워했다. 하지만 “역습으로 실점하는 장면에서 수비의 위치 선정 등 보완해야 할 부분도 분명히 발견할 수 있었다.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은 만큼 분명히 가다듬겠다”고 말했다.
원정에서 잘 싸웠지만 아쉽게 패한 우라와의 미하일로 페트로비치 감독은 “계획대로 우리가 경기를 이끌었고, 선제골까지 넣었다. 하지만 계속된 수원의 전방 압박에 결국 실점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