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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현재의 경기상황과 관련해 올 들어서도 "회복세가 미약하다"고 평가했다.
석 달 전에 "완만한 개선 추세를 잇고 있으나 회복 모멘텀은 강하지 않다"고 평가한 것에 비해 후퇴한 것이다.
한은은 26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골든북)'를 통해 "올해 1∼2월 중 국내 경기는 회복세가 미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역경제보고서는 한은의 16개 지역본부가 3개월에 한 번씩 지역 기업들을 상대로 면담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경기 흐름을 파악하는 분기 보고서다.
지역별로 수도권과 충청권, 제주권이 '소폭증가'로 그나마 긍정적이고, 나머지 지역은 모두 보합이다. 경기판단은 '큰 폭 증가', '증가', '소폭 증가', '보합', '소폭 감소', '감소', '큰 폭 감소' 등 7단계로 나눠 진다.
지난 10~11월 조사에서 '소폭증가'였던 호남권과 강원권은 '보합세'로 떨어졌다. 호남권은 석유정제·화학 등의 생산 감소, 강원권은 인제 빙어축제 취소와 스키장 방문객 감소의 영향이 컸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계장비의 생산이 증가세이고, 완성차, 석유화학, 철강, 조선은 감소세였다. 휴대전화와 자동차부품은 보합세였다.
설비. 건설 투자는 증가가 예상됐지만 소비는 여전히 회복세가 미약할 것으로 분석됐다.
192개 제조업체에 대해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물은 결과 60.9%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한 가운데 '확대'(31.3%)가 '축소'(7.8%)보다 많았다.
저유가, 엔저, 달러 강세 등 최근의 3대 해외 변수가 채산성에 미치는 종합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37.2%가 긍정적인 영향이 크다고 응답해 부정적인 응답 18.1%보다 훨씬 많았다.
저유가와 달러 강세는 긍정적으로, 엔저는 부정적으로 느꼈다.
200개 업체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저유가에 대해 39%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는 15%로 훨씬 적었다.
부동산 경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수도권과 동남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 등 5개 지역 74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수도권에서는 주택구입 문의가 늘었다는 응답이 50%로 석 달 전(16.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충청권과 호남권은 시장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가라앉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