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외화의 최고 흥행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이하 킹스맨)가 청소년 관람불가로는 겨울시즌 1위, 전체 4위에 올라 있는 한국영화 '추격자'를 제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개봉한 킹스맨은 전날까지 누적관객수 431만 9704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앞서 2008년 2월 14일 개봉한 추격자의 누적관객수는 507만여 명이다.
이는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로는 '친구'(개봉일 2001년 3월 31일·누적관객수 818만여 명), '타짜'(2006년 9월 28일·684만여 명), '아저씨'(2010년 8월 4일·628만 명)에 이은 역대 4위, 겨울 개봉작으로는 1위의 기록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킹스맨이 추격자 기록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외화가 2, 3월 시장에서 장기흥행한다는 의미로, 여기에는 20대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김 씨에 따르면 개봉 당시 추격자의 흥행을 30대가 이끈 것과 달리, 킹스맨은 20대 점유율이 50%(CGV 기준)에 달한다.
특히 폭력성으로 인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이 영화에 대해 20대 여성 관객들이10점 만점에 최고 8.86점(맥스무비 기준)의 후한 평점을 줬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그는 "남녀를 불문하고 20대 관객이 킹스맨에 몰린 것은 지난해 '인터스텔라' '국제시장' 등 다소 심각한 분위기의 영화가 주를 이룬 데서 벗어나려는 그 세대의 성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