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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가자 했는데…" 끝내 무산된 헤인즈의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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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강 가자 했는데…" 끝내 무산된 헤인즈의 염원

    '모두들 힘내요' SK 애런 헤인즈가 13일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오른 발목에 깁스를 한 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인천=임종률 기자)

     

    '2014-2015 KCC 프로농구' SK-전자랜드의 6강 플레이오프(PO) 3차전이 열린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 경기 전 낯익은 얼굴이 낯선 옷을 입고 있었다.

    다름아닌 SK 외국인 에이스 애런 헤인즈(34 · 200cm)였다. 지난 9일 1차전에서 오른 발목 부상을 입은 헤인즈는 2차전에 이어 이날도 모자를 쓴 채 유니폼 대신 평상복을 입었다. 2경기 연속 결장인 것이다.

    헤인즈는 자신의 부상 정도에 대해 "의사가 완쾌까지는 1달 정도가 걸린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어 "4차전 출전도 불가능하고, 5차전에서도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공백에 대해 헤인즈는 진심으로 팀에 미안한 마음이다. 문경은 SK 감독은 "헤인즈가 1차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눈물을 흘리더라"면서 "우는 것은 처음 봤다"고 말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외국인 3시즌 제한 규정에 따라 헤인즈는 SK를 떠나야 한다.

    그럼에도 헤인즈는 아직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 동료들이 자신의 몫까지 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헤인즈는 "동료들에게 1승만 거두면 분위기를 바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고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헤인즈는 "꼭 동료들과 함께 4강 PO를 치르고 싶다"고 절실한 바람을 드러냈다. SK가 만약 전자랜드와 5전3승제 시리즈를 이기면 정규리그 2위 동부와 4강 PO에서 격돌한다. 헤인즈는 "사실 4강 PO도 무리지만 거기에 맞춰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 레더(왼쪽)과 SK 심스가 13일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치열한 리바운드 싸움을 벌이고 있다.(인천=KBL)

     

    헤인즈의 간절한 바람도 통하지 않았다. 이미 홈에서 2연패를 당한 SK는 끝내 적지에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전자랜드가 연장 끝에 또 다시 91-88 역전승을 거두며 3연승으로 4강 PO에 진출했다. 지난 2010-11시즌 정규리그 2위로 직행한 이후 4시즌 만의 4강 PO다.

    반면 SK는 3시즌 만에 4강 진출이 무산됐다. SK는 2012-13시즌 정규리그 우승, 지난 시즌에는 3위로 오리온스를 꺾고 4강에 올랐다. SK에서 헤인즈의 마지막 경기는 지난 9일 1차전으로 남게 됐다.

    전자랜드 리카르도 포웰이 팀 최다 27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SK는 헤인즈 대신 투입된 코트니 심스가 양 팀 최다 34점 23리바운드를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먼저 SK가 전반 리드를 잡았다. 양 팀 통틀어 최장신 심스(206cm)가 전반에만 18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김선형도 질풍같은 특유의 속공으로 8점을 보태며 36-33으로 앞섰다.

    하지만 전자랜드도 거세게 반격했다. 3쿼터만 12점을 쏟아부은 베테랑 이현호의 활약으로 전세를 57-54로 뒤집었다. 4쿼터에도 전자랜드는 첫 공격에서 박성진이 3점슛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SK는 이어진 반격에서 24초 공격 제한 시간에 걸리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벼랑에 몰린 SK는 그러나 끈질겼다. 주희정의 3점슛과 박상오, 심스의 골밑슛으로 경기 종료 6분21초 전 62-60 역전을 이뤘다. 여기에 김선형의 돌파까지 살아나 종료 5분 전께 66-60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전자랜드의 3점포가 또 다시 폭발했다. 차바위가 1개, 포웰이 2개 등 3연속 3점포로 71-7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포웰과 주희정의 2점으로 장군멍군, 끝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전자랜드 포웰이 13일 경기에서 SK 심스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인천=KBL)

     

    SK는 종료 직전 승기를 잡았지만 지키지 못했다. 최부경의 골밑슛 등으로 40초 전 76-73으로 앞섰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포웰의 플로터로 추격했고, 주희정이 자유투 1개를 놓친 사이 포웰이 다시 골밑슛을 넣어 77-77 동점을 만들어 연장으로 들어갔다.

    연장에서도 혈투가 이어졌다. SK가 먼저 앞서가면 전자랜드가 쫓아왔다. 종료 2분35초 전과 2분 전 심스가 두 번 연속 골밑슛에 이어 얻은 자유투 1개까지 성공시켜 86-82까지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그러나 포웰이 종료 1분45초 전, 정영삼이 1분4초 전 3점포를 꽂으며 88-86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SK도 45초 전 최부경의 골밑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결국 승부는 33.6초 전 갈렸다. 포웰이 자유투 2개를 성공시켜 90-88로 달아났다. SK는 종료 15초 전 주희정이 던진 회심의 동점슛이 빗나갔고, 종료 직전 박상오의 3점포까지 벗어나 분루를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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