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가 아르바이트 노동자의 근무 스케줄을 줄여 퇴사를 강요하는 등 ‘신종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아르바이트노동조합(이하 알바노조)는 1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맥도날드 홍제점 앞에서 맥도날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맥도날드가 알바생들의 스케줄을 마음대로 줄이며 퇴사를 종용했다”며 부당행위 인정과 책임자 문책, 근로시간 준수를 요구했다.
맥도날드 홍제점에서 5년간 일하다 지난달 퇴사한 김 모(50)씨는 “지난해 일요일 근무제의를 거절했더니 매니저가 앞으로 스케줄 보장을 못 해준다고 했다"며 "그 뒤로 올해 1월부터 근무 날짜가 주 6일에서 4일, 3일로 줄었고 근무시간 역시 5시간 30분, 5시간으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생계유지가 힘들어 근무를 늘려달라고 매니저와 점장에게 여러차례 문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보장 못한다’는 말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맥도날드에서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가현(22)씨는 “ 맥도날드는 계약 당시 유연한 근로조건을 자랑처럼 내세웠는데 이게 내 사정이 아니라 회사 사정에 맞게 스케줄을 정하는 것”이라며 “내가 이달에 얼마를 벌지, 얼마를 일할지 매장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이 끝난 뒤 알바노조 소속 회원들은 맥도날드 홍제점 매장안으로 들어가 입장을 전달하며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맥도날드측은 알바노조의 규탄 기자회견에 유감을 표하며, ‘알바들이 유연근무제를 선호하고 있다. 많은 알바들이 수당을 포함한 시급이 7천원을 넘는다’ 등 반박자료를 내고 해명했다.
알바노조는 28일 아르바이트노동자의 시급인상 등을 요구하는 2차 점거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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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알바노조와 맥도날드 해고 노동자가 맥도날드 규탄 기자회견을 마치고 서울 서대문구 맥도날드 홍제점을 방문, 구호를 외치고 있다. 알바노조는 맥도날드가 근로자를 고용하며 장기 근로자에 대해 정규직 전환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고 근로자의 스케줄을 줄이며 퇴사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윤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