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화려하다면, 우리는 버티는 배구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OK저축은행과 ‘NH농협 2014~2015 V-리그’ 챔피언결정 1차전을 앞두고 두 팀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신치용 감독은 OK저축은행이 화려할 수 있는 이유를 젊은 선수들의 ‘힘’이라고 분석했다. 마치 19년 전 자신이 ‘선수’ 김세진과 경험했던 바로 그 힘을 이제는 ‘감독’ 김세진이 코트에서 보여주고 있다는 의미였다. 신치용 감독은 “젊은 선수들은 한 번 불이 붙으면 무섭게 붙는다. 말리는 순간이 오더라도 버텨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화재가 OK저축은행의 무서운 힘을 넘고 승리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무엇일까. ‘서브’와 ‘리시브’를 승부가 갈릴 변수로 지목한 신치용 감독은 “OK저축은행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그것을 막아야 한다. (류)윤식이와 (송)희채 중 누가 얼마나 해주느냐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어느 한 팀의 승리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백중세의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던 신치용 감독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하지만 두 팀의 승패가 엇갈린 부분은 신치용 감독의 예상이 적중했다.
OK저축은행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사상 첫 챔피언결정전을 승리로 시작했다. 그것도 3-0(25-18 26-24 28-26) 완승이다.
정규리그 6차례 맞대결에서 2승4패로 열세를 기록한 OK저축은행은 첫 세트부터 말 그대로 ‘맹폭’을 꽂았다. 시몬(25득점)과 송명근(15득점)이 나란히 7득점씩 꽂으며 레오(34득점)가 홀로 8득점에 그친 삼성화재를 압도했다. 삼성화재의 리시브 정확도가 43%에 못 미친 반면, OK저축은행은 76%나 됐다. 리시브 싸움에서 OK저축은행이 승리할 수 밖에 없었다.
2세트 들어 삼성화재가 리시브 정확도를 52%까지 끌어올리며 반격에 나섰다. OK저축은행(63%)이 주춤한 사이 듀스까지 승부를 이끄는데 성공했지만 레오의 후위공격 범실에 이은 시몬의 오픈 공격으로 OK저축은행이 세트 스코어 2-0까지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