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울산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 후반전 시작을 앞두고 챔피언결정전 경기 시간 변경을 단행한 KBL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경기장에 등장했다 (사진/노컷뉴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이틀 앞두고 경기 시간 변경을 단행한 KBL에 대한 농구 팬들의 불만이 하늘을 찌른다.
29일 오후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모비스와 원주 동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도중 김영기 총재와 KBL의 행정 능력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끌었다.
전반전이 끝나고 3쿼터가 시작되기 직전 모비스 벤치 쪽 2층 관중석에서 현수막 3개가 등장했다.
'더 이상은 못 참겠다 KBL의 무능 행정', '먹고 살기 바쁜 평일 5시가 웬말이냐', '소통없는 독재정치 김영기는 물러나라'등 KBL을 비판하는 목소리였다.
현수막은 관중석에 등장한 뒤 오래 지나지 않아 보안 요원의 제지를 받고 철거됐다.
KBL은 지난 27일 챔피언결정전 경기 시작 변경을 발표했다. 1차전 주말 경기가 오후 4시에서 오후 7시로, 2차전 평일(화요일) 경기가 오후 7시에서 오후 5시로 각각 변경됐다.
1차전 경기 개시 시간이 바뀐 것은 프로야구 개막 영향과 무관하지 않다. KBL을 중계하는 케이블 스포츠 전문방송 모두 프로야구를 중계한다. 오후 2시에 시작하는 프로야구 경기가 오후 4시 이전에 끝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래서 시간이 오후 7시로 바뀌었다.
팬들은 경기 시작 시간이 오후 7시에서 오후 5시로 바뀐 2차전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다. 특히 울산 팬들이 그렇다.
KBL은 2차전이 지상파 중계로 편성된 것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방송사가 시간 변경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KBL은 수락했다. 지상파 중계 편성에 따른 시간 변경은 늘 있었던 일이다.
올 시즌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KCC는 시즌 초반부터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든 미디어 노출에 불만을 품고 있었다. 스폰서 계약에는 최소한의 지상파 TV 중계 횟수를 보장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BL도 이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