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시즌 중 입대한 박철우의 공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끼며 챔피언결정전에서 2연패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송명근이 맹활약한 덕에 창단 2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불과 1승 만을 남겼다.(자료사진=KOVO)
삼성화재가 지난 시즌과 가장 달라진 점은 역시 박철우의 유무다. 박철우는 레오와 좌우 쌍포를 이루면서 삼성화재 연속 우승을 견인했다. 그런 박철우가 딱 9경기만 뛰고 입대했다. 일단 정규리그에서는 김명진이 박철우 공백을 잘 메워주면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은 또 달랐다.
삼성화재는 28일 1차전에서 OK저축은행에 0-3 셧아웃을 당했다. 김명진은 단 2점에 그쳤다. 레오 혼자서 공격을 이끌기에는 힘이 부쳤다.
30일 2차전을 앞두고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박철우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박철우 공백에 앓는 소리를 하지 않았던 신치용 감독이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박철우의 공백이 분명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신치용 감독은 "챔프전에서는 국내 에이스가 필요하다. 레오 하나로는 힘들다"라면서 "사실 가운데서 앞서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날개 공격수가 있어야 한다. 1차전에서 라이트 공격이 없었다. 큰 경기는 역시 에이스가 해줘야 한다. 박철우가 필요하는 생각은 안 했었는데…"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김명진은 9점을 올리며 1차전보다 분전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 국내 에이스 송명근에 미치지 못했다. 1차전에서 15점을 올린 송명근은 2차전에서도 14점을 기록하며 시몬의 뒤를 단단히 받쳤다.
사실 시몬과 레오는 누가 위라고 평가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뒤를 받치는 국내 에이스들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여자부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IBK기업은행이 정규리그 우승팀 도로공사에게 내리 2승을 거두며 벼랑 끝으로 몰았다. 박정아라는 레프트가 도로공사 국내 공격수들을 압도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