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안 도와주네요." 메릴 켈리가 또 다시 궂은 날씨에 울었다. (자료사진=SK 와이번스)
SK 외국인 투수 메릴 켈리가 또 다시 궂은 날씨에 울었다.
켈리는 그동안 이상하리 만큼 날씨와 악연이 많았다. 지난달 10일 한화와 시범경기에 처음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한파로 경기가 취소됐다. 이튿날 다시 선발 등판했지만, 이번에는 경기 전 눈이 내렸다. 다행히 경기가 시작됐고, 2이닝을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또 개막 후 3월31일 KIA전이 비로 취소되면서 켈리의 등판은 또 미뤄졌다. 당시 선발이었던 김광현이 1일 마운드에 올랐고, 덕분에 켈리의 등판은 2일로 연기됐다.
결국 켈리는 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IA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켈리의 KBO 리그 공식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비로 인해 헛심만 썼다.
켈리는 1회초 선두타자 김원섭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최용규와 브렛 필, 최희섭을 차례로 잡았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SK의 1회말 공격을 기다리는 순간, 그라운드에 비가 떨어지기 시작했다. 6시38분부터 54분까지 경기가 중단된 끝에 다시 재개 신호가 나왔고, 켈리는 4회까지 1점만 내주면서 4이닝 1실점(비자책)을 기록 중이었다.
그런데 4회말이 끝난 뒤 다시 비가 내렸다. 이번 비는 더 거셌다. 30분이 넘게 기다렸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1-1로 맞선 상황에서 8시50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켈리의 데뷔전도 비와 함께 사라졌다.
사실 일찌감치 비 예보가 있었다. 게다가 잠실(롯데-LG), 수원(삼성-케이티), 마산(넥센-NC) 경기도 취소된 상태였다.
덕분에 김용희 감독도 우천 취소를 대비해 켈리의 다음 등판을 머릿 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경기가 취소될 경우 켈리를 3일 넥센과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시키려 계획을 세웠다.